부산항 크루즈선 ‘사드 직격탄’… 기항 취소사태

입력 2017-01-15 18:27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 여파로 부산항의 크루즈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항 기항예정이었던 해외 크루즈선들의 취소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BPA)는 지난 연말 기준으로 올해 31척의 외국 크루즈선이 261회 부산항 기항을 신청했지만 최근 3척이 26회 기항을 취소했다고 15일 밝혔다.

MSC사의 리리카호(6만5000t)가 43회에서 21회로, 프린세스크루즈사의 마제스틱호(14만2000t)가 13회에서 11회로, NCL사의 노르웨지안 조이호(16만4000t)가 8회에서 5회로 줄였다.

올해 기항을 줄인 이들 크루즈선 승객은 중국 상하이나 텐진에서 출발하는 중국인이 대부분으로 크루즈 1척당 평균 3000∼4000여명에 달한다.

부산항만공사는 크루즈선 기항 취소의 가장 큰 이유를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조치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이 선호하는 제주에 22만t급 크루즈선까지 수용하는 강정항이 오는 7월 개항하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항 기항을 줄인 선사가 제주항 기항횟수는 줄이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 크루즈선인 ‘퀀덤 오브 더 시즈’호(16만8000t)의 경우 올 상반기 부산항에 13차례 기항하지만 강정항이 개항하는 하반기에는 기항횟수가 7회로 줄어든다. 이에 반해 강정항에는 올 하반기 35회 기항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크루즈선의 부산기항 취소가 잇따르자 지역 관광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