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부터 새로워지겠습니다] “진리 탐구에 게을렀음을 반성”

입력 2017-01-15 21:05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됐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창조 세계를 다스리기 위해 인간을 동역자로 삼으셨고(고전 3:9), 하나님을 닮은 인간들이 많아지기를 바라십니다. 그리스도인들은 그중에서도 하나님의 지성(知性)과 옳음을 닮아야 합니다.

첫째, 지성입니다. 사람은 지성을 계발하고 하나님이 주신 세계를 보다 낫게 만들기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진리를 탐구하는데 게을렀습니다. 예배당 가서 예배드리고 복 받는 것을 신앙의 전부로 여기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한국의 초기 선교사들은 학교를 많이 세웠습니다. 그런데 선교사 시대가 지나고 한국인들이 교회의 주도권을 쥐면서 반지성주의 경향과 지식 무용론이 넘실거렸습니다. ‘믿으면 된다’ ‘기도하면 된다’ ‘전도만 하면 된다’ 식의 구호만 앞세웠습니다.

그 결과 젊은이들과 지성인들은 교회를 대거 빠져나갔습니다. 목사들이 지성 운동을 소홀히 한 탓입니다. 목사들의 수준이 교인들을 지성적으로 지도할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무식해도 목사가 될 수 있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던 것입니다.

지성 없이는 교회의 희망도 없습니다. 예수님은 사람 몸 안에서 나오는 것들이 사람을 더럽힌다고 하시면서 여러 가지 악덕을 열거하시다가 맨 끝에 ‘어리석음(우매함)’을 말씀하셨습니다(막 7:22). 어리석음이 죄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지성을 무시하고 어리석음에 남아 있는 죄를 회개해야 합니다.

둘째, 하나님은 인간들이 의롭게 되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같이 너희도 완전하라”(마 5:48)고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은 하나님과 인간, 자연과의 관계 속에 살아갑니다. 그 관계 속에는 마땅한 도리가 있습니다. 곧 뜻과 정성과 힘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가 되어야 하며,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해야 합니다. 자연을 가꾸고 보호해야 합니다. 그것이 옳음입니다.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통해 ‘공정(justice)’과 ‘의(righteousness)’를 구하라고 하셨습니다.

한국교회나 그리스도인들의 문제는 모든 것을 옳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데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한다면서도 자기 유익과 행복을 구합니다. 자신에게 유익한 것이 하나님의 뜻인 줄 알고 있습니다.

저 역시 하나님의 형상을 유지하고 그걸 계발하려는 노력을 얼마나 했는가 생각하면 부끄러울 뿐입니다. 진리 탐구에 게으르고 진리 창달을 도모하지 못한 게으름뱅이였음을 회개합니다. 또 나의 생활과 행동이 정직하고 올바르지 못한 것을 부끄럽게 여깁니다. 믿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 복만 받으면 된다는 유아기적 신앙생활을 버립시다. 참됨과 선함과 어른다움을 소유합시다.

박창환 목사(전 장신대 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