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대선 불출마… 한 알의 밀알될 것”

입력 2017-01-13 21:22

여권의 대선 주자로 꼽혔던 오세훈(사진) 전 서울시장이 13일 차기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대신 “보수 후보가 나라의 미래를 펼쳐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오 전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오랜 기간 깊고 깊은 고민을 끝내고 입장을 정리해야 할 때”라며 “국정 운영에서 비정상적 요소들이 발견될 때에도 제때 지적하고 바로잡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못했던 점을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5일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바른정당에 합류했다.

그는 대선 경선 참여 여부에 “정치공학적 접근일 뿐으로, 바람직한 기여는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 준비가 부족했다는 점도 인정하며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고 했다.

오 전 시장 불출마에 따라 바른정당 대선 후보 경선은 출마 계획을 밝힌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출마를 고심 중인 원희룡 제주지사의 ‘3파전’으로 좁혀질 전망이다. 바른정당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은 “훌륭한 인물이 불출마를 결심해 아쉽다”면서도 “백의종군하고 앞장서서 책임지는 모습이야말로 바른정당이 추구하는 바른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