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가상 양자·3자 대결 모두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은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문 전 대표는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31%의 지지율로 압도적인 우위를 나타냈다. 지난달 조사보다 11% 포인트 급상승하며 갤럽 조사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문 전 대표의 역대 최고 지지율은 2015년 2월 민주당 대표 선출 직후 25%였다. 거의 2년 만에 지지율 30% 벽을 돌파한 것이다.
반 전 총장은 20% 지지율로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달(20%)에 이어 두 달 연속 지지율 최저치를 나타냈다. 반 전 총장의 최고치는 지난해 8월의 28%다. 사실상 여권 후보로 분류된 반 전 총장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악영향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갤럽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이 조사 마지막 날인 12일 오후 5시40분쯤 입국했기 때문에 이번 조사에는 반 전 총장 귀국 효과가 거의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 전 총장이 향후 본격적인 대권 행보로 지지율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주당의 이재명 성남시장이 전달보다 6% 포인트 하락한 12%로 3위를 기록했다. 이어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7%), 안희정 충남지사(6%),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5%),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3%), 손학규 전 대표(2%) 순이었다.
가상 3자 대결에서 문 전 대표는 44%의 지지율로, 반 전 총장(30%)을 14%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안 전 대표는 14%였다. 문 전 대표는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53%의 지지를 얻으며 반 전 총장(37%)을 압도했다.
선거연령 하향 문제는 찬성(49%)과 반대(48%)가 팽팽했다.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에 대해선 찬성(52%)이 반대(39%)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의 신뢰수준은 95%이며 표본오차는 ±3.1% 포인트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31%… 문재인 역대 최고
입력 2017-01-13 1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