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하나의 중국’ 전방위 압박에 대만, 나이지리아서도 찬밥

입력 2017-01-13 18:32 수정 2017-01-13 18:33
중국 압박에 대만 차이잉원 정권의 외교적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수도 아부자에 주재하던 대만 대표기구를 최대 상업도시인 라고스로 옮기도록 요구했다고 홍콩 명보 등이 13일 보도했다. 나이지리아는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외교적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했다.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제프리 오네야마 나이지리아 외교장관의 11일(현지시간) 회담 결과다.

나이지리아는 대만 대표기구의 이름을 기존 ‘중화민국 주나이지리아연방공화국 상무대표단’에서 ‘타이베이 주라고스 무역대표처’로 바꾸고 인원도 줄일 것을 요구했다. 또 나이지리아 관료 및 기구와 대만 정부 간 교류도 금지하기로 했다.

왕이 부장은 “중국은 나이지리아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한 과감한 조치를 해준 것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도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분으로 하나의 중국 정책은 중국과 나이지리아 간 전략적 파트너 관계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대만 외교부는 “중국 대륙의 정치적 목적에 부합한 비이성이고 독단적인 정치적 공작”이라고 비판했다. 나이지리아와 대만은 정식 외교관계는 없지만 1991년 당시 수도인 라고스에 대표부를 설치하면서 관계를 유지했다. 이후 2001년 대표부가 새 수도 아부자로 옮겨지자 중국은 라고스로 재이동시키라고 압력을 가해 왔다.

앞서 지난달 서아프리카 섬나라 상투메 프린시페는 중국과 수교하며 대만과 단교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대만의 수교국은 21개국으로 줄어든 상태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