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에게 미국 최고 권위의 상인 ‘자유의 메달’을 깜짝 수여했다(사진). 자유의 메달은 국가 안보에 큰 기여를 하거나 미국의 영예를 드높인 이에게 주는 상으로,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상이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당초 이날 자리는 오바마가 오는 20일 퇴임을 앞두고 8년간 부통령을 맡아온 바이든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분위기도 지극히 사적인 모임 같았고, 또 때론 장난기도 느껴졌다. 오바마가 마이크를 잡고 바이든을 불러 세워 덕담을 할 때까지도 아무도 상황을 알아채지 못했다.
그런데 오바마는 갑자기 의전장교를 불러들였고, 바이든에게 메달을 수여하겠다고 발표했다. 순간 바이든은 깜짝 놀랐고, 곧바로 감격의 눈물이 쏟아졌다. 바이든은 결국 돌아서서 손수건을 꺼내 한동안 눈물을 닦았다. 자리에 모인 20여명도 깜짝 놀라 2분간 열렬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오바마는 수여식에서 “바이든을 부통령으로 택한 건 나뿐 아니라 미국인 전체를 위해서도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터넷에서 또 우리 둘이 브로맨스(bromance·남자들끼리의 친밀한 관계)를 나눈다고 놀리겠다”고 농담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바이든 울린 오바마
입력 2017-01-13 1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