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가 또다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의 소리(VOA)는 김형준 주러시아 북한 대사가 11일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에 “최고 지도부 결정에 따라 임의 시간에 임의 장소에서 ICBM이 발사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13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대사는 “북한은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비롯해 북한을 겨냥한 전략 핵자산을 잿더미로 만들 능력을 갖췄다”며 “주권을 침해당하면 선제 핵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일 취임식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 관련해선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느냐는 중요하지 않고, 새 미국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을 끝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 외무성 대변인 답변, 노동신문 보도 등을 통해 밝힌 기존 입장을 반복하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북한에 대한 발언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북한 역시 ICBM 발사 가능성을 계속 언급하며 북·미 대화 촉구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北, 또… “언제 어디서든 ICBM 발사 가능”
입력 2017-01-13 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