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연루로 해체 위기에 선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회의가 재계 총수들의 대거 불참 속에 진행됐다.
전경련은 1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47층에서 만찬 겸 회장단회의를 개최했다. 참석자와 내용 등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전경련은 홀수 달 둘째 주 목요일에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었지만 지난해 11월에는 최순실 게이트와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 등으로 한 차례 무산됐었다.
이번 회의는 허창수 회장 체제의 마지막 회의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허 회장을 제외한 대부분의 재계 총수가 회의에 불참했다. 지난달 전경련 탈퇴를 선언했던 LG그룹 구본무 회장과 국조특위에서 탈퇴 의사를 밝힌 SK그룹 최태원 회장도 참석하지 않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도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극소수만 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안다”며 말을 아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열린 회의에서는 전경련이 연구한 향후 쇄신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 관계자는 “향후 전경련 방향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총수의 대거 불참으로 전경련 회장 후임자 인선 과정도 난항이 예상된다. 허 회장은 오는 2월 정기총회에서 이승철 상근부회장과 함께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전경련은 변화를 위해 허 회장 후임으로 대기업 총수가 아닌 외부 인사 영입도 고려하고 있다. 그룹 총수가 아닌 사람으로 전경련 회장직을 수행한 이는 1989년 19대 회장을 지낸 유창선 전 국무총리가 유일하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전경련 회의, 재계 총수들 대거 불참… 후임 회장 인선 난항
입력 2017-01-13 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