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총회장에게 듣는다 <7·끝>] “한국교회 연합 완성 위해 한기총부터 개혁하겠다”

입력 2017-01-12 20:54
이영훈 기하성여의도순복음 총회장이 11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실에서 한국교회 연합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나라의 힘이 국민에게서 나오듯, 교회의 힘은 성도에게서 나옵니다. 한국교회 연합은 성도들의 지지와 각 교단장의 의지 덕분입니다. 이제 하나 된 한국교회가 탄핵정국으로 어지러운 이 사회에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실에서 11일 만난 이영훈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여의도순복음 총회장은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 출범에 대한 감사 인사부터 전했다.

이 총회장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으로서 장·감·성·순·침(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순복음 침례교)등 주요 7개 교단의 주도로 한기총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를 아우르기 위한 한교총 출범에 산파 역할을 했다.

이 총회장은 이날 한기총 개혁 등 한국교회 연합을 완성하기 위한 과제를 분명히 제시했다. 그는 “한교총은 제3의 단체가 아니라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연합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총회장은 한교총이 사단법인이 되기 위해 한기총 사단법인을 사용하고 한기총을 없앨 것이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 “한교총은 교단장 회의를 확장, 강화한 것으로 별도의 법인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며 “한교총 내 보수를 대변하는 한기총, 진보를 지향하는 NCCK 두 법인을 사용하고 한교연은 선교단체를 아우르는 법인으로 사용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회장은 한기총 개혁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한기총 개혁은 한교연과 분열되기 전으로 한기총을 복원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한기총 7·7개혁정관 복원, 선거제도 개혁, 한기총 법인 복귀라는 3단계를 제시했다.

“1989년 출범한 한기총은 한국교회의 다수를 차지하는 보수 교계를 대변해왔습니다. 그런데 대표회장 선거 후유증으로 한교연이 갈라져 나간 것입니다. 따라서 대표회장 선거만 바로 되면 대부분 문제가 해결됩니다.”

이 총회장은 “교권 다툼 당시 갈등을 봉합하면서 합리적으로 만든 정관이 7·7개혁정관”이라며 “이를 복원하고 선거제도 등을 보완하면 새로운 한기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방법은 회원 교단장들의 합의 하에 현직 교단장 중에서 추대하되 순번제로 맡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탈퇴 교단들의 한기총 법인 복귀도 긍정적이다. 이 총회장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대신의 뒤를 이어 많은 교단이 한교총 가입을 희망하고 있고, 향후 법인으로의 복귀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한기총 임시총회가 이르면 3월에, 각 교단 총회는 5월 또는 9월에 열린다. 이 일정대로면 오는 9월을 기점으로 한기총이 한교총 내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 총회장은 “교회는 예언자적 사명인 공의와 제사장적 소명인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며 “공의를 바로 세우고 사랑을 실천하는 새로운 한기총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 총회장은 한교총 출범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지만 공동대표를 맡지 않았다. 공동대표는 예장합동 및 통합의 총회장과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등 3명이 맡는다. 한기총 대표회장에 또 다시 출마키로 한 것도 한교총으로의 하나 됨을 순조롭게 마무리하기 위한 것이다.

이 총회장은 “내년이 여의도순복음교회 창립 60주년인데 제겐 담임목사가 제일 소중한 자리”라며 “한국교회 연합이 마무리되면 대외활동을 접고 교회 일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