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성능 ‘X-밴드 레이더’ 한반도 인근에 긴급 배치 北 장거리 미사일 발사 감시

입력 2017-01-12 18:04

미국이 북한 장거리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감지하기 위해 해상기반 고성능 X-밴드 레이더(SBX·사진)를 한반도 인근에 배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9일 모항인 하와이주 진주만을 출발해 하와이 북서부에서 약 3218㎞ 떨어진 곳에 배치돼 이달 말까지 탐지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의 잠재적인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감지하기 위해 SBX를 한반도 인근에 급파했다”며 “미사일 관련 정보에 대한 탐지 능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를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마무리 단계만 남겨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나온 미국의 첫 군사적 대응이다.

SBX는 길이 116m, 높이 85m에 무게만 5만t에 달한다. 축구장 규모의 갑판 위에 거대 레이더 돔을 실고 탄도미사일 정보를 요격체계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2000여㎞ 떨어진 곳에 있는 야구공만한 물건까지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