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바른정당도 “반기문, 검증 필요” 견제구

입력 2017-01-12 17:50 수정 2017-01-12 21:28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정당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귀국을 환영하면서도 “검증이 필요하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반 전 총장을 영입하거나 연대를 기대하지만 무작정 끌려갈 수는 없다는 복잡한 속내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주요당직자회의에서 “반 전 총장은 전 국민의 자랑이자 국가적 자산임을 잊지 말고, 엄중한 시기에 조국에서 품격과 수준이 다른 리더십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력투쟁에만 몰두하며 근심거리가 된 삼류 대한민국 정치를 닮지 말고 차원이 다른 정치와 안목을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바른정당 정병국 창당추진위원장도 “반 전 총장은 (나라를 위해)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분명한 자기 철학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며 “불거지는 의혹에 대해서도 남김없이 해명하고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의원은 “정체를 잘 모르겠다. 보수인지 진보인지 비전과 정책을 분명히 밝히라”고 말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반 전 총장이) 국내 상황에 대해서는 비교적 고민이 부족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다만 김무성 의원은 “바른정당으로 입당해서 우리 후보들과 당당하게 경쟁해 우리 당의 후보가 돼 달라”고 요구했다.전웅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