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철도에서 관광철도로… 정선선 개통 50년 ‘새로운 변신’

입력 2017-01-12 21:03
1960∼80년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정선선이 20일 개통 50주년을 맞는다. 사진은 1967년 1월 20일 정선선 개통 기념식 모습. 정선군 제공

산업화 시절 무연탄을 수송하며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정선선 철도가 오는 20일 개통 50주년을 맞는다.

강원도 정선군은 이를 기념해 철도관광 활성화를 위한 심포지엄과 철도박물관 전시회, 축하공연, 열차와 함께하는 낭만 정선여행 등을 진행한다.

심포지엄은 오는 18일 정선군청 소회의실에서 학계, 한국관광공사, 철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며 20∼31일 정선 아리랑박물관에선 철도역사 도서 및 기념물을 전시하는 철도박물관 이동전시회가 개최된다. 20일 정선역 광장에선 개통 50주년 기념식이 열린다.

정선군 남면 민둥산역(옛 증산역)에서 정선읍 정선역까지 22.6㎞을 잇는 정선선이 개통된 것은 1967년 1월 20일이다. 이어 69년 정선∼나전 9.9㎞, 74년 나전∼구절리 13.4㎞가 개통되면서 민둥산∼구절리역 총연장 45.9㎞의 정선선 철도 개통이 완료됐다. 이 철도는 국가에너지원인 무연탄 수송을 위해 건설됐다.

정선선은 89년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으로 인해 석탄산업이 사양화하기 전까지 우리나라 산업발전의 동맥 역할을 했다. 또 65년 1만5000여명이던 정선읍 인구를 75년 2만1000명으로 늘릴 만큼 지역 발전에도 이바지했다.

그러나 무연탄 수송과 이용객 감소로 급격히 쇄락의 길로 접어들면서 2004년 아우라지∼구절리 7.2㎞ 구간이 폐선됐고 꼬마열차가 하루 1∼2번 운행하며 그 명맥만 유지해 왔다.

정선선에 새 생명을 불어넣은 것은 ‘레일바이크’다. 정선군은 2005년 6월부터 아우라지∼구절리 구간에서 레일바이크를 운영해 지난 10년간 누적탑승객 296만명, 1500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거뒀다. 또한 꼬마열차는 2015년 1월 정선아리랑 관광열차로 탈바꿈해 정선 5일장을 국내 유명관광지로 성장시켰다. 전정환 정선군수는 “정선선 개통 50주년을 계기로 정선아리랑열차를 활용한 계절별 테마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철도 관광상품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정선=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