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에서 온 편지] 음악 통해 복음의 씨앗 심어 보람… 비자법 개정, 선교 어려워져 걱정

입력 2017-01-12 20:48 수정 2017-01-12 20:51
인도에서 사역 중인 장병욱 선교사입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소속으로 2014년 5월 파송을 받았습니다. 아직 새내기 선교사입니다. 저와 아내인 윤선영 선교사는 이곳에서 음악과 문화를 매개로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성악을, 아내는 첼로를 전공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을 살려 인도 UBS신학교 교회음악센터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지난 3년간 느낀 것은 인도 현지 교회 목사님들과 사역자들이 음악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찬송가도 모르는 분들이 많았고요. 그래서 교회음악센터에서는 학생들에게 키보드나 기타 등의 악기 수업과 합창, 지휘, 음악이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인도 학교에서는 음악을 잘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음악은 선교 사역 때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구가 됩니다. 우리 부부는 합창을 통해 현지인들에게 복음의 씨앗을 심고 있습니다. 슬럼가 아이들을 대상으로 합창과 오카리나를 가르치고 있는데요. 아이들은 힌두교나 이슬람교 배경을 가졌는데도 전혀 상관하지 않습니다. 노래하고 악기 배우는 것은 종교를 초월합니다.

인도 현지 교회에 성가대를 세우는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지역교회인 성바울교회에서 찬양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인도교회에 대해 배웁니다. 현지 감리교회인 컬키감리교회와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 교회의 역사는 127년이나 됐습니다. 우리는 컬키감리교회와 함께 교회를 개척하며 인도를 부흥시킬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수요기도회와 토요 새벽기도회를 인도하며 힌디어로 된 악보와 어린이 찬양집 발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도의 종교 비율은 힌두교가 74.3%(9억271만명)로 가장 많고 이슬람교 14.2%(1억7245만명) 기독교 5.8%(7101만명) 시크교 1.8%(2258만명) 기타 전통종교 1.4%(1639만명) 불교 0.8%(995만명) 등이 뒤를 잇고 있습니다.

한 가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최근 인도의 비자법이 개정돼 외국 선교사들이 활동하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현 정권은 2021년까지 기독교와 성경을 몰아내자는 ‘No Christian No Bible’이란 슬로건까지 내걸고 있습니다. 인도 전 지역을 힌두화하려는 계획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는 인도 선교의 방향도 달라져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땅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장병욱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