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2장 10절을 보면 전쟁세대가 다 죽고 이후 세대가 살아가기 시작하면서 여호와를 알지 못했고, 여호와가 행하신 일조차 알지 못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어떻게 애굽에서 인도해 내셨는지, 가나안에 들어가기까지 하나님이 어떠한 기사와 이적으로 도와주셨는지, 그들이 알지 못했다는 말씀입니다. 분명 자신들이 증인이 되겠다고 맹세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맹세는 한 세대가 지나가기도 전에 지켜지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인간은 연약한 존재입니다.
사사기 3장 7절에선 다음세대인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잃어버린 것도 모자라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기 시작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사기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하나님을 점차 잊어버리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사기 전체적인 패턴을 적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님 잊어버림-바알·아세라 섬김(우상숭배)-포로-부르짖음-하나님이 기억하심-사사를 보내심-구원’입니다.
계속해서 하나님을 잊어버린다는 것은 죄를 반복했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의 죄로 인해 이방나라에 포로로 끌려갑니다.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지금은 우리가 이렇게 포로로 끌려 왔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시 회복시켜 주실 것’이라는 희망입니다. 그 근거는 과거 하나님께서 하셨던 약속에 있습니다. 창세기 12장 1∼3절에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셨던 약속을 붙잡고 다시 부르짖는 것입니다. 또한 과거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셨던 일들을 다시 한 번 상고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패턴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점점 타락해 갑니다. 심지어 하나님께서 세우신 사사들도 타락해 갑니다. 처음 옷니엘, 에훗, 드보라는 괜찮았습니다. 기드온 이후로 흠이 있는 사사들이 세워지게 됩니다. 결국 하나님의 나라가 무질서 속으로 빠져듭니다. 오히려 우리에게 왕이 없어서 그렇다며 핑계를 댑니다(25절). 잘못의 원인이 자신들에게 있는데도 깨닫지 못하고 왕이 없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선 “너희들이 그렇게 원하는 왕을 줄 테니 한 번 잘하나 보자”고 하시며 왕을 세우십니다. 그것을 기록한 말씀이 사무엘상·하입니다.
하나님은 사울, 다윗, 솔로몬을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하지만 결국 이 왕들도 실패하고 맙니다. 이전까지는 백성에 의해 망해가는 이스라엘을 기록했다면, 왕이 세워지고 난 후부터는 왕 한 사람에 의해 망해가는 이스라엘을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온전히 이루기 위해서는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나의 연약함과 죄를 알고 그 부족한 부분을 하나님으로부터 채움 받을 때 진정한 하나님의 나라, 천국 백성이 될 수 있습니다. 죄 짓는 것을 반복하지 마세요. 죄의 원인을 다른 데서 찾지 마세요. 다 내 잘못이고, 내 탓입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은 우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않으십니다. 반드시 우리를 회복시키십니다. 그러니 우리에겐 희망이 있습니다. 이런 믿음 가지고 살아가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윤준석 목사 <대전 위드유교회>
[오늘의 설교] 왕이신 하나님
입력 2017-01-12 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