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청춘, 남주혁… “너무 빠른 인기 얼떨떨” [인터뷰]

입력 2017-01-13 00:03
MBC ‘역도요정 김복주’를 통해 신흥 대세로 떠오른 배우 남주혁. 그는 “일할 때 일하고 놀 때 노는, 제 나이 대에 딱 맞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YG엔터테인먼트 제공

‘누구에게나 청춘은 있다. 서툴러서 더 아름다운 반짝반짝 빛나는 그런 시절이 있다. 가진 게 없어 두려울 게 없고 뭐든 가질 수 있어 설레는 지금, 청춘.’

11일 방송된 MBC ‘역도요정 김복주’ 최종회 끝자락에 흐르는 내레이션. 시청률 4∼5%대에 머물며 잔잔하게 막을 내린 이 드라마에 칭찬일색 찬사가 쏟아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네 청춘에 대한 따뜻한 예찬이다.

역도 에이스 김복주(이성경)와 수영선수 정준형(남주혁)의 싱그러운 로맨스가 극의 중심을 이룬다. 연애라곤 모르고 살던 복주가 초등학교 동창인 준형을 만나 사랑에 눈을 뜬다. 회를 거듭할수록 깊어진 준형의 다정한 눈빛은 복주를 한층 사랑스럽게 만들었다.

“이렇게 좋은 캐릭터를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행복한 3개월이었습니다. 떠나보내기 너무 아쉬워서, 당분간은 준형이로 살려고요.” 종영을 앞두고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남주혁(23)은 미소를 띤 채 얘기했다.

그는 “준형 캐릭터가 매력적이라는 얘기를 들으니 (배우로서) 제 자신이 조금은 성장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캐릭터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남주혁에게 ‘역도요정 김복주’는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첫 지상파 주연작이자 연기적으로 가장 뜨거운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부담이 안 됐다면 거짓말이죠. ‘주인공으로서 이 역할을 어떻게 해내야 할까’ 처음엔 많이 불안했어요. 막상 작품을 시작하니 걱정이 싹 사라지더라고요. 저 혼자 만들어가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거든요.”

“좀 더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는 그는 본인 연기에 대해 “아쉽고 후회되는 것들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1회부터 끝까지 모든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을 정도로 행복한 기억들밖에 없다”며 웃었다.

중학교 때 농구부 선수로 뛰었던 남주혁은 부상 때문에 운동을 그만두고 2013년 모델 생활을 시작했다. 사실 연기에는 관심조차 없었다. 우연한 계기로 ‘잉여공주’(tvN·2014)를 찍으면서 문득 ‘잘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지난해 드라마 ‘치즈 인 더 트랩’(tvN) ‘달의 연인: 보보경심 려’(SBS), 예능 ‘삼시세끼’(tvN)에서 연달아 활약한 그는 단숨에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다.

갑작스런 인기가 아직은 낯설다. 남주혁은 “너무 빨리 주목을 받게 돼 오히려 더 실감이 안 난다. SNS를 보면 저도 이해가 안 갈 정도로 많은 팬 분들이 찾아와주시더라”며 얼떨떨해했다. 스타의 삶보다 아직 평범한 20대의 일상을 즐기고 싶다는 그다.

“청춘이라는 게 정말 소중하다고 생각해요.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란 걸 잘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단 하루도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아요. 시간 가는 게 아까워요. 청춘을 더 재미있게 보내기 위해선 앞으로도 이렇게 열심히 사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배우로서의 목표는 끊임없이 발전해나가는 것이다. “정말 잘하고 싶어요. ‘결국 해내는 구나’ ‘연기 잘하네’라는 인정을 받고 싶어요. 그거 하나만 생각하고 열심히 연기하려고요.”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