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지진, 평년의 5배 이상 발생

입력 2017-01-11 17:41

기상청은 지난해 규모 2.0 이상 지진 발생 횟수가 총 254회로 디지털 관측이 시작된 1999년부터 2015년까지 평균 47.6회보다 5배 이상 많았다고 11일 밝혔다.

규모 3.0 이상 지진은 34회 발생, 예년 평균 9.4회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사람이 느낄 수 있는 유감 지진 역시 55회로 예년 평균 8.7회보다 6배 넘게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9월 12일 경북 경주 남남서쪽 8.7㎞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의 영향 때문이다. 78년 기상청 계기 지진 관측 이래 역대 최대 규모로 기록된 이 지진은 23명의 부상자를 낳고 9368건의 재산피해를 입혔다. 규모 2.0 이상 여진도 167회 발생시켰다.

경주 지진의 전진과 여진, 본진을 제외하고도 지난해 지진 발생 횟수는 크게 늘었다. 규모 2.0 이상 지진이 85회, 규모 3.0 이상 지진과 유감 지진은 각각 12회, 15회 발생했다. 지난해 7월 5일 울산 동쪽 52㎞ 해역에서는 규모 5.0의 지진이 관측됐다.

세계적으로도 지난해 지진 발생 횟수가 소폭 증가했다. 미국지질조사소(USGS)에 따르면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총 1669회로 1978∼2015년 연평균 지진 발생 횟수인 1637회보다 32회 많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해 지진이 늘어난 것과 관련해 일부 학계에서는 양산단층대의 활성단층 여부를 거론하나 정확한 원인은 오는 3월 시작되는 한반도 3차원 지체구조 모델 기술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는 내후년쯤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