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중동 진출을 본격화하며 ‘K뷰티’ 영토 넓히기에 나섰다. ‘넥스트 차이나’로 꼽히는 중동 뷰티 시장은 뷰티 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곳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중동 최대 유통기업인 알샤야그룹과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본격적으로 중동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수년 전부터 중동 진출에 공을 들여왔다. 두바이, 아부다비, 테헤란, 이스탄불 등 중동 내 주요 도시에 지역전문가를 파견해 진출을 타진해 왔다. 지난해 5월에는 두바이에 자본금 100%의 아모레퍼시픽 중동법인을 설립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중동 첫 거점 지역으로 선정한 곳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다. 출격에 나서는 브랜드는 아모레퍼시픽 영 메이크업브랜드 에뛰드하우스(사진)다. 눈 외에 신체나 얼굴 일부를 가리는 중동 여성들은 눈 화장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쓴다. 아모레퍼시픽은 색조 메이크업에 특화된 에뛰드하우스로 먼저 중동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는 전략이다. 에뛰드하우스는 하반기 두바이에 1호점을 연다.
중동 뷰티 시장은 중국 다음으로 뷰티 업계가 주목하는 곳이다. LG생활건강은 2006년 요르단과 2007년 UAE에 더페이스샵을 론칭했다. 로드숍 브랜드 토니모리도 2018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에 50개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동 화장품 시장은 2015년 규모 180억 달러(21조5000억원)에서 2020년 360억 달러(42조9500억원)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15%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뷰티 시장 성장률 전망치가 7%대인 것에 비하면 배 이상 성장 잠재력을 지닌 시장이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가 한국 화장품 통관을 까다롭게 하는 것도 국내 뷰티 업계가 중동에 눈을 돌리는 이유다. 중동에 최근 한류 열풍이 불고 있고, 화장품 구매력이 높은 이란의 경제 제재가 해제된 것도 국내 기업들에 긍정적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왕서방 몽니 뚫고 K뷰티 영토 넓혀라”… 아모레퍼시픽, 중동 최대 유통사와 손잡았다
입력 2017-01-12 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