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는 2790여 교회가 소속된 중형 교단이다. 장·감·성·순·침(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순복음, 침례교) 중 가장 활발하게 연합운동의 중재자 역할을 해온 교단이다. 여성삼(사진) 기성 총회장은 10일 “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인 동시에 기성 해외 선교 4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한국교회의 하나 됨을 위해 중재자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연합기관 일부 원로급 인사들 섭정 왜곡된 구조 이번 기회에 청산해야”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는 중형교회 비중이 가장 높은 교단이다. 중생 성결 신유 재림이라는 사중복음을 표방하며 복음주의 신학을 분명히 견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회원교회 구성과 건전한 신학을 지니고 있어 내실 있는 교단으로 손꼽힌다. 그동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통합 논의의 물꼬를 튼 조일래 전 한교연 대표회장(전 기성 총회장)의 활동에서 볼 수 있듯 대형교단과 중소형교단을 잇는 지도력도 발휘해왔다.
여성삼 기성 총회장은 10일 인터뷰에서 “한교연에 소속된 교단 대표로서 특별한 갈등 없이 한교총 아래 한국교회가 하나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면서 “한기총과 한교연이 한교총이라는 큰 흐름에 적극 협조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교회는 한기총이나 한교연을 중심으로 하나 될 수 없는 복잡한 정치구조를 갖고 있다”면서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교회연합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양측을 불러 대화를 시도했지만 한쪽에선 논의구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대화 테이블에 나오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직 총회장 사이에선 ‘차라리 교단 대표자들이 하나 되면 한국교회가 연합할 수 있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렇게 출범한 게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라고 설명했다.
여 총회장은 연합단체가 다시는 옥상옥(屋上屋) 구조로 가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여 총회장은 “연합기관 활동을 하다 보니 각 교단에 영향력을 발휘했던 몇몇 사람이 등장해 ‘어른’ 역할을 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결국 그분들이 한국교회 연합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 중 일부는 기득권을 쥐고 옥상옥 조직에서 섭정까지 하려 한다”고 개탄했다.
한교총 출범을 주도한 7개 교단장들은 교단들이 수억원의 분담금을 납부하는데도 정작 의사결정은 원로급 정치 인사들이 내리는 왜곡된 구조를 이번 기회에 반드시 청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그는 “한교총에 한기총과 한교연을 흡수·통합시켜 회원교단은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한기총 법인을, 회원단체는 서울시에 등록된 한교연 법인을 사용하도록 유도할 것”이라면서 “만약 한교총에 동참하지 않으면 연합운동에서 자연스럽게 소외되고 말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성은 올해 해외선교 40주년 행사를 갖는다. 교단은 1977년 교단창립 70주년 총회 때 해외선교위원회 조직을 결의하고 이듬해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81년에는 태국에 선교사를 처음 파송했다.
여 총회장은 “40주년을 맞은 교단 선교는 61개국에 310가정, 592명의 선교사를 파송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면서 “1년 예산도 총회본부는 약 80억원이지만 해외선교위원회는 100억원 이상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3월 27∼29일 전 세계에 파송한 선교사를 초청해 40주년 선교대회를 개최하며 선교정책백서, 기념화보집 등을 발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새해, 총회장에게 듣는다 <6>] “대형-중소형 교단 잇는 중재자 자임”
입력 2017-01-11 20:35 수정 2017-01-11 20: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