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가 두려운가.” “취직을 못할까 봐 겁나는가.” “가족이 다칠까 봐 불안한가.” “병에 걸릴까 봐 걱정되는가.” “결혼을 못할까 봐 초조한가.”
송준기(40) 웨이처치(Way Church) 대표 목사는 저서 ‘무서워마라’(규장)에서 이 질문에 대한 분명한 답을 준다. 송 목사를 최근 서울 마포구 홍익대 근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평온한 표정으로 바나나주스를 마시고 있었다.
“매일 죽음을 경험하는 청년들이 많이 있습니다. 최저 시급을 받으며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고시원 월세를 내기도 어려워요. 취직을 하려면 높은 기준의 ‘스펙’을 쌓아야하지만 그럴 시간도, 경제적 여유도 없어요. 미래에 대한 계획을 포기해 버립니다. 그리곤 일시적 쾌락을 추구하며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그들 마음속에 뭐가 있는지 아세요?”
송 목사가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허무, 불안, 두려움이 가득 차 있어요. 그들에게 다가가고 싶었습니다.” 그가 교회를 개척하고 책을 쓴 이유였다.
2012년 홍대 앞에서 교회를 개척한 송 목사는 청년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그는 예배당을 마련하지 않고 건물을 빌려 예배를 드렸다. “저희는 교회 건물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그에게 속한 제자들이 교회라고 생각해요.”
송 목사는 웨이처치를 ‘삶의 현장에서 다른 사람을 제자로 만드는 사람들의 네트워크’로 정의했다. 웨이처치 멤버는 거의 대부분 타인을 제자로 양육하는 역할을 한다. “한 사람을 제자로 만들기 위해 매주 세 차례 만나 말씀과 삶을 나눕니다. 또 매일 그 사람을 위해 15분씩, 매월 5시간씩 기도를 합니다. ‘기승전(起承轉)-말씀’ ‘기승전-기도’입니다. 한 명을 제자로 만드는 데 최소 1년은 걸립니다.”
천천히 그러나 철저히 교회를 세워나가는 모습이다. 현재 웨이처치는 서울 홍대뿐만 아니라 인천, 수원 등 7곳에 있다. 멤버는 적게는 5명, 많게는 100명 규모다.
복음이 전해지면 청년들이 바뀔까. “홍대에서 놀던 청년들이 웨이처치 예배에 와서 이렇게 말해요. ‘술도 없는데 왜 이렇게 즐거워해요?’라고. 그리스도 안의 기쁨을 알게 되면 바뀝니다.” 청년들의 불안과 두려움에 대한 송 목사의 처방은 ‘예수’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두려워하지 말라’(마 10:31)고 하셨어요. 청년들에게 예수님이 진짜 우리의 주님이라는 것을 전하고 그분만을 두려워하도록 가르칩니다. 두려움의 원인이 되는 사람, 제도 등 모든 것을 하나님이 만들었잖아요. 그분의 주권 아래 모든 것이 있다는 걸 믿으면 두려울 게 없죠. 예수님을 믿으면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복음이 청년 실업 문제 등 사회적 부조리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을지를 물었다. “사람이 권세를 잡은 곳에는 죄와 어둠이 있습니다. 그 권세에 대항하는 것이 복음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복음은 생명입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새로운 사람이 될 때 그 사람이 살고 있는 그 공동체가 바뀝니다. 그래서 저는 ‘진정한 정치’는 한 사람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웨이처치가 제자를 키우는 데 힘쓰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다. 송 목사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공부한 뒤 ‘(사람을 바꾸는) 더 큰 일을 하고 싶어서’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됐다. 어머니의 눈물과 기도로 자기가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면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질 것입니다.” 카페 안에는 어쩌면 이 메시지가 필요할지 모를 청년들이 많이 앉아 있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저자와의 만남-‘무서워마라’ 펴낸 송준기 목사] 취업·결혼·인간관계… 청춘이여 두려워말라!
입력 2017-01-11 2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