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상요격미사일(GBI) 시스템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격추하는 데 미흡하다는 미 국방부 보고서가 나왔다고 10일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미 국방부 무기시험국은 연례 보고서에서 360억 달러(43조1100억원)가 투입된 GBI 시스템이 미 서부로 향하는 북한과 이란의 핵탄두 탑재 미사일에 완벽히 대응하기에는 능력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와 알래스카에 설치돼 있는 요격미사일과 레이더, 통신망이 단순하고 수량이 적은 ICBM만 격추시킬 수 있다는 평가다.
무기시험국은 GBI의 지상 실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요격의 정확성을 확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요격 실험은 2014년 6월 이후 실시되지 않았다.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은 실제 ICBM과 속도·탄도가 동일한 모형 미사일을 요격하는 실험을 오는 4∼6월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시링 미사일방어청장은 “현 GBI 시스템을 매우 신뢰한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ICBM 시험발사 준비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해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된 시점에 나와 주목된다. 북한 ICBM에 대해 미국 전·현직 국방장관은 한목소리로 ‘격추’ 대응을 강조했다.천지우 기자
“美 지상요격미사일 北 ICBM 격추 능력 확신하기 어렵다”
입력 2017-01-11 0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