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30)는 갓 입사했을 때 목돈 마련을 위해 매월 50만원을 넣는 정기적금을 선택했다. 회사 근처 은행에 들러 만기 3년짜리에 들었다. 워낙에 은행 예·적금 이자율이 낮기 때문에 따로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여러 상품을 둘러보는 게 의미 없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런데 만기 후에 적금을 찾고 보니, 비슷한 때에 적금을 붓기 시작한 동료 B씨(29)와 비교해 이자수익이 20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 비결은 있었다. B씨는 주거래은행에서 특별판매(특판)하던 정기적금을 온라인으로 가입해 추가 우대금리까지 챙겼던 것이다.
저금리 시대에 어떻게 하면 은행 예·적금 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까.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특판’ ‘온라인’ ‘만기 즉시 인출’ 등 8가지 노하우가 있다.
예·적금에 가입하려는 소비자는 가장 먼저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fine.fss.or.kr)의 ‘금융상품 한눈에’ 코너에서 가장 유리한 상품을 가려내는 게 좋다. 은행에서 판매하고 있는 예·적금 상품을 일목요연하게 비교해 볼 수 있다. 1000개 넘는 상품 가운데 2∼3개 정도를 추려 해당 은행의 홈페이지를 찾거나 점포를 방문하면 훨씬 효율적이다.
두 번째로는 특판 예·적금을 노려야 한다. 은행들은 유동성 관리, 신규 고객 유치 등을 위해 기본 금리에 우대금리를 얹은 특판 상품을 수시로 내놓는다. 은행 영업점에 문의하거나 인터넷 검색 등을 해보면 특판 상품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급여통장 등이 있는 주거래 은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은행들은 해당 고객의 예금, 신용·체크카드 사용실적, 자동이체 등 거래실적에 따라 추가로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주거래 은행에서 예·적금을 들수록 유리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온라인 전용상품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 은행들은 창구에서 가입할 때보다 더 높은 금리를 준다. 다만 온라인 전용상품은 가입 금액에 제한이 있을 수 있다. 자유적립식 적금도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높다.
비과세 종합저축도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이다. 비과세 종합저축은 예·적금 만기 시에 최대 5000만원 한도(원금 기준) 안에서 이자소득세 14.0%, 주민세 1.4%를 면제해 준다. 가입 요건은 만 65세 이상(가입 시점 기준)이다. 예외적으로 올해는 만 63세, 내년에는 만 64세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다.
만기가 된 예·적금은 바로 인출해야 한다. 만기가 지나면 약정금리보다 훨씬 낮은 ‘만기 후 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만기 후 금리는 통상 약정금리보다 50% 이상 낮다.
이밖에 급전이 필요할 때엔 중도해지하지 말고 이미 든 예·적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예·적금 담보대출은 인터넷·모바일로도 신청 가능하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단골 은행 특판 상품 실속 있네
입력 2017-02-10 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