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해로운 ‘살생물질’ 함유 방향제·세정제 등 18종 리콜

입력 2017-01-10 18:02 수정 2017-01-10 21:35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계기로 지난해 착수한 생활화학제품 전수조사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살생물질이 다량 함유된 스프레이형 세정제, 방향제, 탈취제 등 18개 제품을 제조·수입하는 유한킴벌리와 홈플러스 등 10개 업체에 대해 제품 회수 권고를 했다.

2만3216개 위해우려 제품에 쓰인 살생물질·유해화학물질 목록은 11일 ‘생활환경 안전정보 시스템’을 통해 공개한다. 하지만 ‘케미 포비아’(화학물질 공포증)를 해소하기엔 역부족이다. 대부분 제품에 살생물질 포함 여부만 밝혀졌을 뿐 실제 얼마나 해로운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전수조사 결과를 보면 위해우려 제품 2만3216개 중 1만8340개(79%)에 733종의 살생물질이 함유돼 있었다. 세정제 497종, 방향제 374종, 탈취제 344종 등이다.

홈플러스의 분무형 세정제 ‘TESCO 안티박테리아 다목적 스프레이’에는 디데실디메틸염화암모늄(DDAC)이 0.36% 포함돼 있었다. 이 제품에 대한 DDAC 위해우려 기준은 0.14%였다. DDAC는 피부나 눈 손상을 일으키며 다량 흡입하면 전신 독성을 일으키는 물질이다.

유한킴벌리의 스프레이형 방향제 ‘스카트 와치맨 방향제’ 5개 모델(마운틴·모닝·시트러스·포레스트·헤이즐넛향)이 포함됐다. 살생물질인 이소프로필 알코올이 47% 함유돼 있었다. 위해우려 수준(기준치)인 24.9%의 배다. 이소프로필 알코올은 눈을 자극하고 흡입 시 기도를 자극한다. 한빛화학의 ‘이지오프 뱅 강력 세정제’ 2개 모델과 에코트리즈사의 분무형 세정제 2개 제품도 기준치를 넘어섰다.

성진켐과 아주실업, 랜디오션 등에서 생산한 스프레이형 탈취제에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CMIT/MIT가 기준치 이상 함유돼 있었다. 다만 페브리즈에 쓰인 DDAC는 위해우려 수준을 넘어서지 않았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