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초대석] 이재정 경기교육감 “학생이 오고 싶은 행복한 학교 만들 것”

입력 2017-01-11 00:00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10일 교육청 집무실에서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학생 중심의 교육철학을 밝히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제공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라는 학습동기를 학생 스스로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이를 사랑한다면 아이 뜻대로 맡겨 놓고 기다려야 합니다. ‘공부하라’고 강요하는 대신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합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0일 국민일보와의 신년인터뷰에서 “올해도 학생들이 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행복한 학교가 되도록 ‘학생이 행복한 교육’을 이어 가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지난해엔 ‘9시 등교’, 올해는 ‘야간자율학습 폐지’ 등을 통해 ‘학생이 행복한 학교’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고 있다. 그는 “(학부모에게) 맛이 좀 없어도 (학생에게) 영양가 있는 건 먹여야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는다.

이 교육감은 “사회의 대변화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앞으로 수 없이 발생할 것”이라며 “확실한 정체성과 창의력을 가진 사람만이 이를 돌파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이 스스로 학습동기를 갖게 하는 것이 최고의 교육”이라고 주장했다.

이 교육감은 “지난 2년6개월 동안 민선2기 교육감으로서 민선1기 김상곤 교육감의 4가지 역점 교육정책을 계승, 발전시켜온 결과 학생을 위한 양적, 질적인 성장이 괄목할 만하다”고 자평했다. 그는 “학생을 위한 정책들이 정착되고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은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야기된 촛불집회에 학생들이 참여한 것에 대해서도 매우 긍정적인 입장이다.

그는 “교육의 핵심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 것인가,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허위인가를 판별하는 능력을 길러 주는 것”이라며 “‘이게 나라냐’라고 학생들이 사회에 던진 표제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촛불민심은 단순히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나 퇴진 요구를 넘어 나라 전체에, 교육계에 탄핵을 요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2019년은 3·1운동 일백주년이라며 이번 기회에 미완성인 일제청산과 더불어 군사독재의 역사도 말끔히 청산하자고 주문했다.

그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은 역설적으로 ‘하나님의 은총’이다. 출애굽의 역사가 일어난 것”이라며 “올해는 우리 사회가 근본적으로 변화해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는 원년이 돼야한다”고 역설했다.

이 교육감은 대선 후보에 대한 자질로 ‘민주주의와 교육, 사회정의’ 덕목을 제시했다. 그는 “무엇보다 ‘민주주의를 위해서 무엇을 했는지’ 검증해야 하고 젊은 세대에 꿈과 희망을 주는 교육에 관한 비전과 신념이 있어야 한다”며 “사회정의를 위해 일을 한 사람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제는 거대한 시장과 국가 권한이 적절히 조정하며 만들어 가야 한다”며 “대한민국은 경제 규모가 세계 10위권이라 정치인이 좌우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고 말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