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아들 김동선(28)씨의 술집 난동 사건 동영상이 10일 공개됐다. 김씨는 지난 5일 서울 강남구의 한 술집에서 종업원 2명을 폭행하고 경찰 순찰차를 파손한 혐의(특수폭행 등)로 7일 구속됐다.
YTN이 공개한 사건 현장 영상(사진) 속엔 김씨가 종업원의 뺨을 때리고 머리채를 잡는 장면이 담겼다. 다른 직원이 말려보지만 김씨는 탁상을 넘어 종업원에게 접근한 뒤 “똑바로 안 해”라며 1시간여간 폭력을 휘둘렀다. 직원은 저항하지 않았다.
한화그룹 임원 3명이 피해자에게 합의를 제안하면서 현금 1000만원을 전달한 사실도 드러났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임원들이 김씨를 도운 것은 맞지만 개인적인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합의금은 김씨 개인 돈이었다고 한다. 김씨는 전날 변호사를 통해 재직 중인 한화건설에 사직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재벌가의 잇따른 안하무인격 태도는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씨의 술집 종업원 폭행 사건을 소개하면서 “재벌 회장 아들의 술집 난동 사건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분노하고 있는 한국 국민의 공분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또 2014년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 2007년 김승연 회장의 쇠파이프 폭행 사건 등을 상세히 전하며 “김씨의 행동은 산업화 초기, 한국 경제가 급부상하던 시절부터 내려온 재벌가문의 비행 패턴”이라고 지적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
술집 종업원 뺨 때리고… 1시간여 난동
입력 2017-01-10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