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지정 중요민속문화재인 강릉 선교장이 화마에 소실될 뻔했다.
10일 오전 4시44분쯤 강원 강릉시 운정동 선교장에서 불이 나 외별당 행랑채 건물 25㎡ 가운데 19.8㎡가 불에 타 2100여만원(소방서 추산)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은 소방관 56명이 투입돼 1시간50여분 만에 완전히 잡혔다.
이강백 선교장 관장의 아내 홍주연(66)씨는 “외별당 행랑채 쪽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하고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외부인의 침입 흔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지만 CCTV 영상을 토대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선교장은 효령대군 11대손인 가선대부 무경 이내번이 1703년에 건립한 조선 후기의 전형적인 상류주택이다. 안채·열화당·행랑채·동별당·서별당·활래정 등으로 이뤄져 있다.
불이 난 외별당은 맏아들의 신혼살림이나 작은 아들의 분가 이전에 사용하던 건물이며 손자들도 사용했다.
선교장에는 30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10대에 걸쳐 후손들이 거주하며 원형을 보존하고 있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강릉 선교장 화재… 외별당 행랑채 피해
입력 2017-01-10 21:14 수정 2017-01-11 1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