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올 뉴 투싼’ 약 10만대에 대해 리콜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차량은 국내에서도 1월 중 리콜이 실시될 예정이다. 하지만 차량은 지난해 10월 다른 결함으로 한 차례 리콜됐던 차종이어서 품질지상주의를 외쳐온 현대차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이 우려된다.
중국공산당 중앙정법위원회 기관지 법제일보(法制日報) 등 중국 매체들은 현대차가 신형 투싼 9만6094대를 리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회수 대상 차량은 2015년 9월 5일부터 지난해 5월 11일 생산된 올 뉴 투싼 전량이다.
현대차 중국법인은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에 리콜 준비 계획을 제출했으며 오는 2월 13일부터 리콜을 실시할 방침이다.
원인은 리어 트레일링 암의 강도 부족이다. 리어 트레일링 암은 바퀴 쪽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다. 질검총국은 “고속 후진 상황이나 후방 추돌 등의 충격으로 부품에 변형이 일어날 수 있고, 장시간 계속 사용하면 균열이 발생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트레일링 암에 변형이 일어나는 것은 부식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 부품은 부식 등의 문제가 아니고는 평생 고장이 잘 나지 않는 장치”라고 말했다.
해당 차량은 국내에서도 리콜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27∼28일쯤 국토교통부에 리콜 계획을 알렸다”며 “중국보다 이른 1월 중순쯤 해당 차량 리콜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올 뉴 투싼’이 지난해 10월 리콜됐던 차량과 생산 기간이 일치하는 동일 차종이라는 점이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제어하는 장치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로 중국 내에서 전량 리콜을 실시했고, 국내에서도 내수 물량 617대를 리콜한 바 있다. 3개월 만에 같은 차종을 각기 다른 결함으로 두 차례 리콜하는 셈이어서 품질 문제에 우려가 제기된다.
현대차의 중국 내 리콜은 끊이지 않았다. 2006년 10월 엘란트라·쏘나타 9만8559대를 점화장치 결함으로 리콜한 적이 있다. 2012년 6월에는 저속 주행 중에도 에어백이 작동된다는 제보가 있자 아반테HD 중국형 모델인 ‘위에둥’ 9만7452대를 회수했었다. 2015년 10월에는 브레이크 결함으로 중국형 세단인 밍투 3만6484대를 리콜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중국 시장 공략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0월 현대차 중국 창저우 공장에 이어 올해 충칭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충칭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총 270만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자동차 수출의 주 무대인 중국 내에서 호실적을 거둔 차량의 리콜이 자주 이뤄지는 것은 회사 신뢰도와 브랜드 위상이 떨어지는 암울한 전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단독] 중국서 리콜차 또 리콜… 덜컹대는 현대차
입력 2017-01-10 18:02 수정 2017-01-11 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