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美 언론은 야구게임 중계하듯 정치 다루며 시간낭비”

입력 2017-01-10 18:14

지난해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에 출마해 진보 진영 돌풍을 일으켰던 무소속 버니 샌더스(사진) 상원의원이 9일(현지시간) CNN 기고문을 통해 “언론이 정치를 야구경기나 드라마처럼 다루는 데 과도한 시간을 쏟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론조사 결과나 정치인의 말실수, 4년 뒤 대선 후보 같은 것이 아닌 당장 미국 국민의 문제에 대해 중요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도 일갈했다.

샌더스는 또 “억만장자에 의해 미국 정치·경제가 휘둘리는 상황을 멈추게 해야 한다”며 상위 1%가 52%의 수익을 착취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수의 거대한 금융자본이 한 나라의 경제와 정치를 지배하는 금융 과두제로 변해가고 있는 움직임과 역겨운 수준의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샌더스는 이어 조지워싱턴대에서 열린 CNN방송 주최 타운홀 미팅에 출연해 앵커 크리스 쿠오모와 대담했다. 이 자리에서 “공화당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했던 것처럼 민주당이 트럼프에 대해 ‘반대를 위한 반대’ 전략을 취하지 않길 바란다”며 “오바마든 트럼프든 누군가에겐 올바른 선출자”라고 조언했다.

그는 트럼프에 대해 “성차별과 인종차별, 외국인 혐오에서 기반한 트럼프 정책에는 협력하지 않겠다”면서도 “트럼프가 기업 탐욕이 아닌 공정함에 기초해 새 무역정책을 만들 준비가 돼 있다”며 무역과 통상 문제에 대해 함께 일할 수 있음을 밝혔다. 트럼프 내각 지명자 중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내정자와 스콧 프루이트 환경보호청(EPA) 청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2020년 대선에 다시 도전할지 질문을 받은 뒤엔 “아직 고려할 때는 아닌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