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QLED TV 디자인 완성 강윤제 전무 “앞으로의 TV 디자인 인간 삶을 아우를 것”

입력 2017-01-11 00:02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강윤제 전무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삼성전자 부스에서 QLED TV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사용자에서 출발해 내일을 담아낸다.”

기술 경쟁의 최전선에 있던 TV가 다시 사용자를 돌아보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전시 주요 제품으로 QLED TV를 소개했다. ‘더 이상의 화질 경쟁은 무의미하다’고 선언한 삼성전자가 내세운 건 디자인 중심의 사용자 환경이다. QLED TV 디자인을 총괄한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강윤제 전무를 지난 4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났다.

강 전무는 인터뷰 내내 ‘사용자’를 강조했다. 사무실 안에 앉아서 상상하기보다는 실제 소비자가 마주하는 벽이나 바닥 등 나라별 집안 환경을 분석했다고 한다. 그는 “TV가 놓이는 공간에 대해 연구하고, 소비자가 원하는 TV 설치 포인트를 찾아내서 디자인적으로 해결하려 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TV가 벽에 완전히 밀착하는 ‘노 갭(No-gap) 월마운트 디자인’과 TV 뒷면이 연결선들로 지저분하지 않은 클린백 디자인이 완성됐다.

트렌드를 이끄는 리더의 책임감도 강조했다. 강 전무는 “삼성전자가 ‘팔로어’였을 때는 다른 기업들을 따라갔지만 지금은 리더의 입장으로 스스로 트렌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입사 이후 줄곧 TV 디자인을 맡아온 그는 2006년 보르도 TV를 시작으로 SUHD TV, 세리프 TV 등 눈에 띄는 디자인의 TV를 성공시켜 왔다. 특히 세리프 TV는 지난해 미국 IDEA, 독일 iF, 일본 굿디자인 어워드 등 세계적인 디자인상을 휩쓸며 삼성전자의 디자인 혁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앞으로의 TV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는 디자인이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QLED TV의 디자인 콘셉트를‘made for living’으로 정했다. 강 전무는 “지금은 경쟁보다 소비자 마음을 뺏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용자가 실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한 점이 무엇인지 헤아리고, 단지 디자인만 바뀌는 게 아니라 고객의 삶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