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용광로 45년 만에 없앤다

입력 2017-01-10 18:33 수정 2017-01-10 21:18
포스코가 국내 최초 용광로인 포항 1고로를 가동 45년 만에 폐쇄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10일 “포항 1고로 가동을 중단키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경영진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구체적 시점 등이 확정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포스코 포항 1고로는 1965년 한일협정에 따른 대일 청구권 자금으로 건설돼 1973년 6월부터 가동됐다. 대일 청구권 자금은 박정희정부가 일제 강제동원 등에 대한 피해 보상 형식으로 일본에서 받은 돈이다.

포스코는 포항 1고로가 오래된 데다 생산력과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가동 중단을 논의해 왔다. 정부가 설비 감축 등 철강업계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포항 1고로의 생산능력은 연간 130만t으로 최근 개보수한 고로들(연 400만∼500만t)에 크게 못 미친다. 마지막 개보수 이후 24년이 지나 일반 수명(15∼20년)을 훌쩍 넘겼다. 포항 1고로는 연산 95만t 규모로 지어진 뒤 2차례 개보수를 거쳤다.

포스코는 포항 1고로 폐쇄에 앞서 다음 달 포항 3고로 대형화 작업에 들어간다. 작업이 완료되면 3고로는 연간 생산능력이 400만t에서 500만t으로 늘어난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