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운의 ‘축구 천재’에서 최고의 지략가로 거듭난 김병수(47·사진) 영남대 감독(국민일보 2016년 12월 28일자 24면)이 서울 이랜드 FC를 이끌고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승격에 도전한다.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의 서울 이랜드는 “박건하 감독이 사임하고 새 감독에 영남대 김병수 감독이 선임됐다”고 최근 밝혔다. 계약 기간은 3년이다.
김 감독은 2008년 영남대 사령탑에 올라 해체설이 나돌던 팀을 축구 명문으로 만들어 놓았다. 특히 지난해엔 뛰어난 리더십으로 영남대의 4관왕(추계대학연맹전·1, 2학년 추계대회·U리그 권역 12전·전국체전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서울 이랜드는 마틴 레니 감독 체제로 2015년 챌린지에 첫 발을 내디뎠다. 창단 첫 시즌 4위를 차지하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클래식 승격엔 실패했다. 지난 시즌 한 단계 발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서울 이랜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결국 레니 감독은 지난해 6월 팀을 떠났고, 박 감독이 구원투수로 나섰다. 하지만 서울 이랜드는 지난 시즌 6위에 그쳐 승격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승격의 꿈을 이뤄 줄 새 사령탑을 찾던 서울 이랜드는 김 감독을 적임자로 보고 러브콜을 보냈다.
서울 이랜드의 3대 감독으로 취임한 김 감독은 10일 남해 전지훈련지에서 선수단과 상견례를 갖고 “선수들에게 가급적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 모든 건 운동장에서, 100%의 에너지를 쏟자”며 “볼을 소유하고 경기를 지배하면서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 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태현 기자
비운의 ‘축구 천재’ 김병수, 프로무대서 지도력 시험한다
입력 2017-01-11 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