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에서 김현수와 이대호의 입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김현수는 소속 팀에서 올 시즌 힘겨운 주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대호는 점점 빅리그와의 계약이 멀어지고 있다.
벅 쇼월터 볼티모어 오리올스 감독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지역지 볼티모어 선과의 인터뷰에서 “외야수를 추가로 영입해야한다”고 말했다. 앞서 볼티모어는 지난 7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트레이드로 외야수 세스 스미스를 데려왔다. 쇼월터 감독이 추가로 외야수를 영입하려는 것은 볼티모어가 유독 왼손 투수에게 약하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볼티모어 타자는 왼손 투수를 상대로 타율 0.234를 기록했다. 30개 구단 중 29위다.
이런 움직임은 올해 주전 좌익수를 노리는 김현수에 좋지 않은 소식이다. 김현수는 지난 시즌 오른손 투수가 나올 때만 타석에 들어서는 플래툰 시스템에 묶였다. 실제 오른손 투수를 상대한 타석이 323번인 반면 왼손 투수 상대 타석은 22번뿐이었다. 그 마저도 왼손 투수에게는 단 한 개의 안타를 때려내지 못해 타율이 ‘제로’다. 쇼월터 감독은 왼손 투수를 상대할 수 있는 확실한 좌익수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김현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여부도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시즌 후 시애틀과의 계약을 해지한 이대호는 여전히 빅리그를 물색 중이다. 하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35세로 비교적 나이가 많은 이대호를 풀타임 주전으로 활용할만한 팀들은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지난해 11월 메이저리그 홈페이지가 선정한 35세 이상 베테랑 FA 선수에 이름을 올렸지만 ‘톱10’은 아니었다.
따라서 일본 무대 복귀와 한국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일본은 연일 이대호에 구애 공세를 펼치고 있다.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지바 롯데 마린스 외에 오승환이 몸담았던 한신 타이거즈까지 영입전에 뛰어 들었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1루수 자리에 공백이 생긴 한신이 이대호의 영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신은 1루에서 뛰었던 우타자 마우로 고메스가 한국 삼성 라이온즈로 떠나는 것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대체 선수로 이대호를 낙점했다. 한국에선 전 소속팀인 롯데 자이언츠가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롯데는 최근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데다 1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이는 이대호의 몸값을 감당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LA 에인절스의 최지만도 최근 산하 트리플A 구단인 솔트레이크 비스로 내려가 마이너리그에서 올 시즌을 맞게 됐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입지 좁아지는 코리안 빅리거들
입력 2017-01-11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