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9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가까스로 비대위원 4명을 임명하며 ‘인명진 비대위’를 출범시켰다. 서청원 의원 등 친박(친박근혜) 핵심들의 저지로 또다시 무산 위기에 처하자 상임전국위원 6명을 면직하고 의결정족수를 바꾸는 강수를 두며 겨우 문턱을 넘었다.
서 의원은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탈당을 강요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정당법 위반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인 위원장과 서 의원 등 핵심 친박 간 실력행사로 당의 내홍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후 7시쯤 상임전국위를 열고 정우택 원내대표와 이현재 정책위의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박완수 의원을 비대위원으로 인선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정원 45명 중 23명이 참석해 의결정족수 과반을 넘었다.
인 위원장은 당 쇄신을 위한 비대위를 출범시키며 1차 고비를 넘었다. 정 원내대표는 “(청산 대상이라는) 평가를 듣는 사람들은 스스로 판단할 때가 왔다”며 “스스로 거취 문제를 정리해 주길 바란다”고 압박했다. 반면 서 의원은 “4·19혁명 원인이 됐던 ‘사사오입’ 부정선거에 버금가는 폭거”라고 반발했다.
글=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
‘인명진 비대위’ 가까스로 꾸렸다
입력 2017-01-09 2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