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새해 첫 스마트폰으로 출시한 ‘쏠 프라임’(사진)은 한국 스마트폰 업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더 이상 중국 스마트폰이 싸고 질 떨어지는 저급한 제품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기본적인 기능만으로는 한국 업체가 중국 업체와 가격 경쟁에서 살아남기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는 생각도 들게 만들었다. ‘쏠 프라임’은 중국 TCL이 만든 제품이다.
쏠 프라임의 첫 느낌은 갤럭시S6을 처음 쥐었을 때와 비슷했다. 앞뒷면이 유리로 덮혀 있고 측면은 잘 다듬어진 메탈 재질로 돼 있다. 메탈과 유리의 질감이 견고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감촉을 준다. 만듦새도 중저가폰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괜찮았다. 5.5인치 대화면에 무게 155g, 두께 6.99㎜로 국내에 출시된 같은 화면 크기의 스마트폰 중 가장 얇고 가볍다.
SK텔레콤은 쏠 프라임의 부품을 매우 강조하고 있다. 스냅드래곤 625 프로세서, 삼성디스플레이의 Q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1600만 화소 소니 IMX298 이미지 센서, JBL 듀얼 스피커 등이다. 부품의 이름값에 맞는 성능도 보여준다. 동영상 감상, 사진 촬영, 음악 감상 등에서 평균 이상의 만족도를 보여줬다.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실제 사용하면서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쏠 프라임의 가격은 43만3400원이다. 비슷한 가격대의 국산 스마트폰은 이만한 사양을 갖추지 못했다. 브랜드 인지도 외에는 쏠 프라임쪽이 우세하다. 문제는 중국 스마트폰 진출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두 번은 중국 스마트폰에 대한 불신으로 구매를 꺼릴 수 있지만 최근 1∼2년 사이에 중국 스마트폰이 지속적으로 출시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사후 관리 문제로 꺼리는 이용자도 있지만 쏠 프라임의 경우 SK텔레콤과 함께 출시하는 모델이어서 AS문제도 큰 걱정이 없다. 쏠 프라임을 국내에 판매하는 알카텔모바일코리아는 전국 104곳에 AS센터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김준엽 기자
‘중국 스마트폰은 저급’ 인식 깨질까
입력 2017-01-11 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