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외환시장에서 널을 뛰었다. 하루 20원 넘게 내리더니 며칠 뒤엔 15원이나 치솟았다.
환율은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5.30원 오른 1208.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 17일 16.10원 오른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반면 2거래일 전인 지난 5일에는 20.10원이나 하락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환율시장에 직접 개입한 효과였다. 이 효과가 사라지면서 환율이 도로 치솟았다.
‘원화 널뛰기’ 배경에는 중국 위안화가 있다. 원화는 위안화와 동조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중국 자본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서 위안화 가치는 폭락세다. 달러당 7위안에 근접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일 위안화·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진정된 뒤 반등하자 이를 따라가는 양상을 보였다.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 여운이 이어졌다. 삼성전자 주가는 5만1000원 뛴 186만1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다. 직전 최고가는 182만4000원(1월 3일)이었다. 시장에선 삼성전자 주가가 200만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삼성전자 효과’를 보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강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장 막판 상승폭을 깎아먹으면서 0.34포인트 내린 2048.78로 마쳤다. 차익실현에 나선 기관투자가가 대규모 순매도(4574억원)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외국인투자자는 각각 1926억원, 255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9일 만에 하락했다. 1.53포인트 떨어진 642.15가 됐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여의도 stock] 위안화 동조현상에 환율 널뛰기
입력 2017-01-09 18:22 수정 2017-01-09 2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