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지난해 파업 등으로 자동차 생산량이 감소하며 완성차 생산국 순위에서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대수는 422만8536대로 2015년 455만5957대보다 7.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2008년 382만6682대였던 국내 완성차 생산량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351만2926대로 떨어졌다가 2010년 427만1741대로 급증했다. 이듬해인 2011년 사상 최대치인 465만7094대를 기록한 뒤로 매년 450만여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기존 5위인 한국의 생산량이 급감한 반면 6위였던 인도는 사상 최대인 450만대 이상 생산하며 순위가 역전됐다. 한국이 인도에 밀리기는 처음이다. 2015년 인도의 자동차 생산량은 412만5744대로 한국보다 43만213대 적었다. 지난해 중국이 가장 많은 차를 생산했고 미국 일본 독일이 뒤를 이었다.
한국이 글로벌 생산량 5위권에서 밀려나기는 12년 만이다. 한국은 프랑스를 제치고 5위에 오른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1년간 ‘글로벌 생산 빅5’ 지위를 지켰다.
업계는 지난해 현대자동차 등의 노조 파업이 국내 생산량 감소에 직접적인 요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노사 갈등이 가장 첨예했던 현대차는 2015년보다 9.6%(17만8489대) 적은 167만9906대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기아차는 155만6845대, 한국지엠은 57만9745대로 2015년보다 각각 9.4%, 5.7% 감소했다.
지난해 파업이 없었던 르노삼성차는 2015년보다 19.0%(3만8912대) 늘어난 24만3971대를 생산했다. 중형 세단 SM6 신형 모델의 인기에 힘입은 바도 크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를 앞세운 쌍용차는 같은 기간 생산량이 1만대가량 늘며 15만5621대를 기록했다. 쌍용차 생산량이 15만대를 넘기는 2002년 이후 14년 만이다. 회사는 지난해까지 7년 연속 파업 없이 임금 협상을 마무리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한국, 완성車 생산국 ‘빅5’ 밀려나
입력 2017-01-09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