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6일 광명성절? 4월 15일 태양절?

입력 2017-01-10 00:01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위협을 계속하면서 군이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국방부는 9일 “북한이 KN-08과 개량형인 KN-14 같은 ICBM을 발사할 가능성을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상균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발사 시기는 올해가 북한의 정주년(5년,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으로 다양한 행사가 예고돼 있어 그런 시점에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발사 시기는 북한이 김정일 생일(2월 16일·광명성절)과 김일성 생일(4월 15일·태양절)을 전후해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 ‘키리졸브(KR)·독수리연습’ 실시 이전인 2월 말 발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군은 특히 북한 외무성 대변인이 ‘임의의 장소’를 거론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그간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동해발사장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해왔다. ‘임의의 장소’란 이 두 곳을 의미할 수 있지만 제3의 장소를 뜻할 가능성도 있다. 이동식 발사대 장착이 가능한 ICBM을 발사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군은 북한이 80t의 추력을 지닌 백두산 계열 대용량 엔진을 장착한 신형 은하 계열 ICBM 발사보다는 이제까지 시험발사를 한 적 없는 KN-08이나 KN-14를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미사일은 열병식에서만 공개됐으며 사거리는 6000∼1만㎞로 추정된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