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포인트 제한 없이 쓴다

입력 2017-01-09 17:31
올해 새로 출시되는 신용카드부터 포인트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카드사마다 포인트 사용비율에 제한을 뒀다.

국내 8개 카드사 가운데 5곳은 포인트를 한 번에 10∼50%만 쓸 수 있도록 해 왔다. 포인트의 유효기간은 통상 5년이다. 이 때문에 다 쓰지 못하고 소멸되는 문제가 발생해 왔다. 2015년 사용비율이 제한된 포인트는 4490억 포인트(1만154건)에 이른다.

금융감독원은 신용카드 개인회원 표준약관을 개정해 소비자의 카드 포인트 사용을 제약하지 않도록 했다고 9일 밝혔다. 바뀐 약관은 올해 신규 출시되는 신용카드 상품부터 적용된다. 이미 발급받은 카드의 경우 각 카드회사가 자율적으로 사용제한 폐지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비씨카드와 하나카드는 올해부터 신규 카드나 기존 카드 가리지 않고 포인트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비씨카드의 기존 카드는 3월 말까지 대형 가맹점에서 사용비율이 제한된다.

삼성카드와 신한카드는 오는 4월 1일부터 신규 카드의 사용비율 제한을 없앴다. 기존 카드의 포인트 사용비율 제한을 폐지할지는 검토 중이다. 현대카드는 올 하반기 중으로 사용비율 제한을 두지 않는 신규 카드 포인트를 만들 계획이다. 기존 카드 포인트를 신규 포인트로 전환하는 방법으로 사용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사용비율 제한 폐지는 업계 자율로 이뤄지는 만큼 시행시기와 방법 등은 각 카드사가 결정한다. 기존 카드의 경우 소비자가 사용비율 제한을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안내를 강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민원을 분석해 미흡한 부분이 있으면 업계와 논의를 통해 개선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