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장관 후보들이 10일(현지시간)부터 무더기로 인준 청문회에 선다. 민주당은 ‘송곳 검증’을 벼르고 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지명자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지명자,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 지명자 등의 청문회에서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전략을 엿볼 수 있어 주목된다.
8일 상원에 따르면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를 시작으로 상임위별 청문회가 10일부터 일제히 열린다. 11일에는 틸러슨 등 5명, 12일에는 매티스 등 4명이 청문회에 선다. 18일에는 톰 프라이스 보건장관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가 열린다.
민주당은 당초 1주일에 2명씩 청문회를 열자고 주장했지만 공화당은 트럼프의 취임일(20일) 이전에 청문회를 끝내야 한다고 맞섰다. 보유자산 신고서와 이해충돌방지 확인 등 인준 절차 서류가 마련되지 않아 아직 청문회 일정을 잡지 못한 후보들이 많아 트럼프의 취임 이전에 청문회를 모두 마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당은 국무, 법무, 재무, 교육 장관 후보 4명을 ‘집중 검증대상’으로 지목해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엑손모빌 회장 출신으로 국무장관에 지명된 틸러슨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친분이 걸림돌이다. 세션스 법무장관 후보는 과거 인종차별 발언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인 1986년 연방 지방법원 판사로 지명됐으나 상원 법사위 청문회에서 동료들의 인종차별 증언이 잇따르면서 인준이 거부됐었다.
재무장관 후보인 므누신은 과거 주택담보대출 업체를 인수한 뒤 무차별적인 차압과 서류 위조, 인종차별적 대출 등으로 원성을 산 전력이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벳시 디보스 교육장관 후보는 학생들의 학교선택권을 강조하면서 공교육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될 전망이다.
민주당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상원 100석 중 공화당이 과반인 52석을 차지하고 있어 인준은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트럼프 첫 내각 청문회 개시… 민주, 4인방 노린다
입력 2017-01-10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