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초대석] 원희룡 제주지사 “사회통합 노력·민생안정 최우선”

입력 2017-01-09 18:31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9일 도청 집무실에서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새해 도정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원 지사는 제2공항, 오라관광단지, 해군기지 등 산적한 문제들이 많지만 소통과 화합을 통해 하나하나 매듭을 풀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올 한해는 격동의 해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제주가 당면한 현안 해결을 최우선으로 정하고 흔들림 없이 대처해 나갈 것입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9일 국민일보와의 신년인터뷰에서 “국가적 비상사태를 맞아 무엇보다 도정 운영에 중심을 잡고 민생안정에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 연장선에서 올해 역점 사업에 대한 도정 운영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투자와 관광의 질적 성장, 청정에너지 확산, 저출산·고령화 격차해소, 갈등극복을 통한 사회통합은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전략적 과제”라며 “부동산 가격안정, 제주형 주거복지 정책, 쓰레기 문제, 혁신적인 대중교통 체계 개편 등은 대대적 수준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원 지사는 이를 위해 “지금까지는 세부적으로 제주의 난개발 방지, 부동산 분양에 치우친 투자 방향 등을 바로 잡는데 주력해왔다”며 “올해는 보다 큰 틀에서 청정과 공존을 현실화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많은 논란에 휩싸인 오라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대해 “투자자본을 투명하게 검증하고 대규모 리조트가 가동됐을 때 교통이나 경제·인구 등에 미치는 전반적인 영향을 제주도가 어떻게 수용 가능할지 심의나 시뮬레이션 과정 등을 통해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며 “지하수 사용 최소화, 하수 등 폐기물 전량 자체처리, 분양되는 숙박시설의 물량 조절 등이 합당하게 보완되는지도 지켜보며 진행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강정마을 갈등 해결과 제2공항 추진에 대한 입장도 내놓았다. 원 지사는 “해군기지가 건설된 강정마을의 구상권 청구 문제와 사면복권은 대통령 통치권 차원에서 풀어야 할 문제”라며 “올해 조기대선이 있을 예정인 만큼 그 과정에서 해결의 계기가 올 것이라 예상하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제2공항 추진과 관련해서는 “성산읍 지역주민들이나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며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대화를 통해 궁금증이나 의혹이 생기지 않도록 충분히 정보를 제공하고 가능한 것들은 검증을 거쳐 갈등이 해소될 수 있도록 하면서 하나하나 매듭을 풀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내년 제주 4·3 사건 70주년을 앞두고 구체적인 지원계획도 제시했다. 원 지사는 “화해와 상생의 4·3희생자 추념식 봉행, 희생자·유족 대상 복지사업 확대 등을 통해 희생자와 유족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대국민 4·3과제 및 정책 아이디어 공모, 기념사업추진 범국민위원회 구성 등을 본격적으로 실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원 지사는 도민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다. 원 지사는 “제주사회는 여러가지 성장통을 겪어 왔고 새해에는 또 다른 성장통이 예견되지만 도민들이 보여 준 신뢰와 노력은 제주를 발전적 성장의 길로 이끌고 있다”며 “변화의 주도권을 도민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소통과 화합을 바탕으로 보편적 행복이 충족되는 제주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제주=글·사진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