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새해를 맞으면서 꼭 이루고 싶은 소망 중에 건강 문제도 늘 빠지지 않는다. 새해가 밝으면 누구나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든, 살을 빼든 뭔가를 하겠다고 다짐하게 마련이다.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선 운동과 다이어트 외에 건강에 도움 되는 식품 챙겨먹기도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30∼40대들은 온라인쇼핑몰 건강관련 식품코너의 ‘큰손’들이다. 티몬이 지난 한 해 동안 건강 관련 식품 구입자를 연령별로 살펴본 결과 30대가 39%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31%로 그 뒤를 이었다. 올 한해 건강을 위해 소비자들은 어떤 건강식품을 찾을까? GS샵 건강식품 담당 이한라 차장은 “지난 한해 사랑을 받은 슈퍼 푸드의 인기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항산화효과가 뛰어난 베리류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베리류와 함께 소비자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씨앗류다. 11번가 이태호 신선식품MD는 “저탄수화물, 고단백 식품으로 잘 알려진 ‘햄프시드’ 등 씨앗류는 올해에도 계속 사랑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홈쇼핑과 온라인쇼핑몰 건강식품 담당자들의 도움말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슈퍼 푸드들의 특징을 알아봤다.
◆아로니아, 폴란드산 비중 90%… 항산화 효과 탁월
CJ오쇼핑의 슈퍼 푸드 베스트셀러 중 1위를 차지한 아로니아는 중세 유럽의 왕족들이 즐겨먹어 ‘왕의 열매’로 불린다.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슈퍼푸드 중 2위를 차지했다. 안토시아닌 함량이 포도의 약 8배, 아사이베리의 6.5배에 달해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 카데킨 함량이 높고, 비타민 C, E, B2, B6과 엽산, 미네랄 등이 풍부하게 포함돼 있다. 탄수화물과 지방의 흡수를 억제하는 클로로겐산이 들어 있어 다이어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전세계 아로니아의 90%가 폴란드에서 생산된다.
◆아마씨, 슈퍼푸드계의 강자… 에스트로겐 다량 함유
NS 홈쇼핑에서만 지난 한해 동안 128억원어치나 팔리며 슈퍼 푸드 분야 1위를 차지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먹는 금'으로 불렸다. 오메가3가 풍부해 성장기 아이들에게 좋다. 에스트로겐이 석류의 약 2600배나 들어 있어 골다공증과 갱년기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최근 미국 콜로라도대학 안드레아 M 허친스 교수팀은 과체중의 당뇨병 환자들이 아마씨를 먹으면 개선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식이섬유도 풍부하다. 시안화배당체라는 물질이 들어 있어 익히지 않고 먹으면 가려움증 등 피부질환 염려가 있다.
◆아사이베리, 아마존 야자수나무 열매… 당도 낮아
브라질 아마존 지역에서만 자라는 야자수 나무의 열매다. 아마존 원주민들에게는 '생명의 열매'로 불린다. 항산화 효과가 있는 폴리페놀이 블루베리의 18배나 들어있다. 비타민 A,E,K, 무기질, 아미노산 필수지방산이 들어 있어 피부 노화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연골건강에 도움이 되는 글루코사민과 셀라드린도 다량 들어 있다. 브라질 원주민들은 강장제로도 먹어 '브라질의 비아그라'로도 불린다. 베리류지만 당도가 낮아 단맛이 없는 게 단점이다.
◆햄프시드, 껍질 벗겨낸 대마 열매… 아미노산 풍부
롯데홈쇼핑에서 2016년 3월 론칭 후 전 방송 매진을 기록한 히트 상품이다. 대마 종자의 껍질을 벗겨내 환각성분이 없는 씨앗이다. 18가지 아미노산과 9가지 필수 아미노산이 들어 있다. 특히 성장기 어린이에게 꼭 필요한 아르기닌은 장어의 4배나 함유하고 있다.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 3·6·9도 고등어의 5배 정도 들어 있다. 또 17가지 비타민과 무기질도 들어 있다. 이밖에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죽인다고 발표한 카나바노이드라는 성분도 함유돼 있다.
◆마키베리, 칠레서만 자생… 피토케미칼 성분 24종
칠레에서만 자생하는 베리류로, 마푸체 인디언들이 건강을 지키기 위해 먹었다고 한다. 최근 미국 브런즈윅 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노화와 세포파괴에 영향을 미치는 활성산소 제거 능력이 아사이베리의 4.1배, 아로니아의 6.6배에 달한다. 최근 레스베리트 성분이 주목받고 있다. 이 성분은 인슐린 분비를 증진시켜 혈당을 낮춰주고, 지방세포 생성을 억제하고 체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24가지 피토케미칼이 들어 있어 면역력도 높여 준다. 과하게 섭취하면 속쓰림이나 설사를 할 수 있다.
◆카카오닙스, 카카오나무 열매 발효 건조… 홈쇼핑서 돌풍
유명 연예인의 건강관리식품으로 언급되면서 11번가에서 슈퍼푸드 대표 제품군이었던 렌틸콩 귀리 등을 제치며 상위권에 올랐다. 카카오나무 열매 안의 씨앗인 카카오빈을 발효건조 로스팅한 뒤 껍질을 없애고 부숴 놓은 것이다. 17세기부터 인디언들은 심장병 예방 식품으로 먹어왔다. 칼슘 마그네슘 인 등 미네랄이 풍부하다. 항산화효과가 뛰어난 폴리페놀은 홍삼의 23배, 카데킨은 녹차의 60배나 들어 있다. 식물성식이섬유인 리그닌이 들어 있어 변비예방효과가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슈퍼푸드 ‘berry’ good… 카카오닙스 등 씨앗류도 바람
입력 2017-01-10 05:02 수정 2017-01-10 1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