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동 “김영재, 朴 대통령 성형과 관계 있다”

입력 2017-01-08 23:48
최순실씨 단골 성형외과 김영재의원에 대한 정부의 특혜 의혹과 관련해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대통령의 성형과 관계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일부 언론이 공개한 조 전 수석과 컨설팅 업체 대원어드바이저리 이현주(48·여) 대표의 통화 녹음파일에 따르면 조 전 수석은 “(김영재의원 특혜가) 최순실하고 엮여 있는 건 내가 몰랐고, 대통령의 성형하고는 관계가 있었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그러지 않았다면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내가 ‘아, 이거는 인수·인계 꼭 해라’고 얘기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수석은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를 받고 있을 당시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신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바로 다음날인 지난해 11월 25일로 향후 재판을 앞두고 사실관계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수석은 2014년 3월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시를 받고 평소 친분이 있던 이 대표에게 김 원장 중동 진출 검토를 부탁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김 원장 측 준비가 부족하다며 불가능 의견을 냈다. 이후 조 전 수석은 청와대를 떠났고 이듬해 4월 이 대표와 그의 부친, 조부 등 3대가 소유한 업체 3곳이 세무조사를 당했다.

조 전 수석은 이 대표와의 통화에서 “청와대에서 단추를 누르면 밑으로 내려가면서 일파만파가 되거든. ‘충성 경쟁’을 하려고”라며 “뭐든 한 건이라도 물어 갖고 가야 한다. 그 덫이 이 사장 가족이 끼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의 폭로를 뒷받침해주는 말로 결국 김 원장의 중동 진출 무산에 박 대통령이 불만을 표하자 국세청·국정원 등에 관련 지시가 내려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