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와 기업들의 퍼네이션(Funation) 참여가 늘고 있다. 기부(Donation) 활동에 재미(Fun)를 접목한 퍼네이션이 새로운 형태의 기부문화로 자리 잡는 추세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지난 3일 진주혁신도시 본사 사옥 20개 층의 ‘행복계단’ 개통식을 가졌다”고 8일 밝혔다. 직원들이 출퇴근 할 때나 업무시간에 계단을 이용하면 1인당 10원씩을 적립해 경남지역 소아암 환자와 장애어린이 치료비를 지원한다.
LH는 3개월간 시험 가동한 결과 연간 2000만원 이상의 기부금 적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라그룹은 지난해 11월 25일까지 8주간 ‘2016 Walk Together: 함께 걸어주세요’라는 사회공헌 캠페인을 실시했다. 참여가 1210명이 1만원씩을 먼저 기부하고 걷기목표를 달성하면 회사가 추가 기부하는 방식으로 8만㎞를 걷는 실적을 쌓고 총 3735만원을 밀알복지재단에 전달했다.
지자체 차원의 퍼네이션도 기업 못지않다. 서울시는 기업들과 손잡고 ‘걷기 마일리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스왈라비㈜의 ‘워크온’, ㈜빅워크의 ‘빅워크’ 등 모바일 앱을 내려받아 걷기를 하면 실적에 따라 (재)데상트스포츠재단, 한국야쿠르트가 운동화와 유제품을 취약계층에게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 동안 총 7만4354명이 참여해 436억 걸음을 걸었고 운동화 4100여 켤레와 ‘떠먹는 요구르트’로 불리는 유제품 1만3000여개가 각각 라오스 어린이와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전달됐다.
광주 동구는 화상경마장을 운영하는 한국마사회 광주지사와 협약을 맺고 퍼네이션을 실천하는 경우다. 동구청사 본관 1∼6층에 설치된 사랑의 건강계단은 이용자가 계단을 밟을 때마다 빛과 소리가 나 주민·공무원들의 체력증진과 기부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는 부정청탁금지법 시행과 경기침체 등으로 기부가 위축되자 ‘털릴 준비 되셨습니까’라는 제목의 ‘기부방방’을 운영하고 있다. 트램펄린에 올라 방방 뛰면서 주머니 밖으로 튀어나오는 동전을 기부하는 방식이며 행사에서 모금한 동전은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에 기탁해 불우이웃 돕기에 사용하게 된다. 밝은 광주안과는 2015년 7월 광주지하철 상무역 4번 출구 계단에 ‘밝은광주 만드는 사랑의 건강계단’을 설치해 이용 시 마다 10원씩 기부금으로 적립해 광주도시철도공사에 전달하고 있다.
장성수 광주시 대변인은 “일상생활 속에서 이색 기부와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퍼네이션이 특별한 봉사경험과 사회공헌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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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기부 ‘퍼네이션’ 참여 확산
입력 2017-01-08 21:20 수정 2017-01-08 2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