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코트 샛별 3인방 ‘반짝반짝’

입력 2017-01-09 05:45

남자 프로배구 루키들이 코트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 ‘차세대 국가대표 세터’로 불리는 황택의(21?KB손해보험)를 비롯해 ‘고졸 신화’를 꿈꾸는 허수봉(19), ‘송곳 서브’를 자랑하는 이시우(23?이상 현대캐피탈) 등은 프로 무대에서 한껏 끼를 발산하고 있다.

황택의는 신인왕에 가장 근접한 선수로 꼽힌다. 지난해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16-2017 시즌 V-리그 남자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한 그는 역대 최연소로 전체 1순위로 지명됐다. 현재 팀의 쟁쟁한 선배 세터 권영민(37)과 양준식(26)을 제치고 주전 자리를 꿰찼다. 공격을 조율해야 하는 세터는 신인이 주전을 차지하기 힘든 포지션이다.

황택의는 190㎝의 큰 신장을 이용한 타점 높은 토스가 일품으로 외국인 선수 우드리스와 최적의 조합을 이룬다. 세터 문제로 늘 고민하던 강성형 감독은 2라운드 중반부터 황택의를 적극 활용했다. 2라운드에서 6경기 18세트를 소화한 황택의는 3라운드에선 6경기 25세트에 투입되며 주전으로 올라섰다. 8일 현재 출장 기록은 19경기 70세트에 달한다. 황택의는 KOVO 전문위원회가 선정한 추천선수 명단에 포함돼 22일 열리는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지난 드래프트에서 고교생 참가자로 이목을 끈 허수봉은 대한항공에 입단했다가 진성태와 트레이드돼 현대캐피탈로 갈아 탔다. 허수봉은 장신(197㎝)이면서 동시에 기본기가 탄탄한 레프트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11일 대한항공전에서 223개월 4일의 나이에 프로 데뷔전을 치러 역대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허수봉은 9경기 20세트에 나서 33득점을 올렸다. 공격 성공률은 49.23%에 달한다. 2라운드에서 3경기 6득점, 3라운드에서 3경기 4득점에 그쳤던 허수봉은 4라운드 3경기에 나서 23득점을 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허수봉에 대해 “경험이 부족하지만 기본기가 좋다. 앞으로 우리 기둥이 될 선수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원포인트 서버로 코트를 밟고 있는 현대캐피탈의 이시우(23)도 눈여겨볼 신인이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 지명을 받은 이시우도 레프트다. 이시우는 허수봉과 함께 백업으로 뛰고 있다. 이시우는 성균관대 시절 주장으로서 공격과 수비를 도맡아 한 살림꾼이었다. 이시우의 트레이드마크는 날카로운 서브다. 18경기(60세트)에 출전해 15득점을 올렸는데, 이 중 8득점을 서브로 기록했다.

한편, 삼성화재는 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박철우가 생애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블로킹·서브득점·후위공격 모두 3개 이상)을 기록하는 등 활약으로 3대 0 완승을 거뒀다. 박철우는 이날 3개의 블로킹과 4개의 서브에이스, 5개의 백어택을 기록해 5년10개월만에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다. 10승12패(승점 35)를 기록한 삼성화재는 4위로 올라섰다. 글=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