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항공사 간 ‘하늘길 경쟁’이 더 치열해진다. 2대 항공사와 6개 저비용 항공사(LCC)는 연말까지 모두 42대의 비행기를 새롭게 도입하고 각자 노선 강화에 나선다.
대한항공은 올해 캐나다 항공기 제작업체 봄바디어의 CS300 8대와 보잉 B787-9 5대 등 17대 항공기를 도입한다고 8일 밝혔다. 국내 항공시장에 캐나다산 항공기가 들어오는 건 처음이다.
CS300은 130∼150석 규모로 봄바디어 C시리즈 항공기 중 대형 기종이다. 첨단 소재 적용으로 무게를 줄여 연료 효율을 높이면서 소음과 탄소 배출을 줄인 점이 특징이라고 한다.
드림라이너(꿈의 항공기)로 불리는 B787-9도 최신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다. 대한항공은 2015년 처음 들여온 차세대 대형 항공기 B747-8i 등도 추가 도입한다.
회사는 신형 항공기 도입과 함께 중장거리 노선을 강화한다. 동북아 항공사 최초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직항 노선을 개설하고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등 미주 서부 노선을 증편할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에어버스에서 장거리용 중대형 항공기 A350-900 4대를 들여온다. 이 기종 역시 신형이다. 아시아나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하늘 위 호텔'로 불리는 대형 여객기 A380 6대를 도입했다. 아시아나는 LCC와의 경쟁으로 적자가 쌓이던 단거리 노선을 지난해 에어서울에 넘긴 뒤 미주·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주력하고 있다.
대형 항공사가 신규 항공기 도입과 노선 강화에 나선 건 급증하는 항공여객 수요에 대응하면서 LCC와 차별화하기 위함이다. 국토교통부 집계로 국내 연간 항공 여객 규모는 지난해 1억379만명으로 추산되며 사상 처음 1억명을 넘겼다. LCC가 전체 항공 여객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2.3%에서 지난해 약 21%로 늘었다. 항공권 가격 경쟁과 노선 다양화로 시장 확대를 주도한 LCC는 올해도 신규 항공기 도입 등으로 공격적인 경영을 이어간다.
애경그룹 계열 제주항공은 올해 ‘1000만 수송’ 달성을 목표로 지난해보다 2대 많은 6대를 새롭게 도입한다. 현재 41개 정기 노선은 연말까지 50개로 늘린다.
아시아나항공 계열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은 각각 4대, 대한항공 계열 진에어와 에어서울은 각각 2대를 신규 도입한다. 이들은 저마다 일본·동남아 등지 노선을 강화하며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글=강창욱 기자 kcw@kmib.co.kr, 삽화=전진이 기자
항공업계 ‘하늘길 경쟁’ 달아오른다
입력 2017-01-08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