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신당 ‘보수’ 빼고… 당명 ‘바른정당’

입력 2017-01-08 18:38

새누리당 비주류가 탈당해서 만든 신당(新黨)이 당명을 ‘바른정당’으로 공식 확정했다.

바른정당은 8일 국회에서 당명채택회의를 열고 당명심사위원회에서 최종후보로 압축한 6개 당명후보 중 투표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당 소속 의원과 원외위원장, 사무처 당직자와 보좌진까지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는 교황 선출방식인 ‘콘클라베’ 방식으로 진행됐다. 바른정당 바른정치 바른정치연대 바른정치연합 바른정치국민연합 공정당 등 6개 후보 중 1차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2개를 두고 결선투표를 벌였다. ‘바른정당’이 59표를 얻어 ‘바른정치’(37표)를 누르고 공식 당명이 됐다.

홍종화 당명심사위원장은 당명에 대해 “‘바르다’는 말이 공평함과 공정함을 담는 동시에 ‘정’이란 글자를 통해 깨끗하고 따뜻한 보수를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른정당은 한자 당명을 확정하지 않았다. 황영철 의원은 “‘바르다’는 의미의 ‘정(正)’과 ‘깨끗하다’는 뜻의 ‘정(淨)’, ‘정성스럽다’는 ‘정(精)’, ‘따뜻하다’는 ‘정(情)’ 등 상황에 맞게 글자들을 활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이 실시한 당명 공모에는 3805개(중복 제외) 명칭 중 1275개(33.5%)에 ‘보수’가 들어갔다. 그러나 심사 과정에서 ‘보수’를 당명에 넣은 사례가 없다는 의견이 우세해 보수가 들어간 명칭은 최종후보군에 들지 못했다고 한다.

바른정당은 민생과 관련된 현안별 개혁 어젠다 설정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이번 주부터 갑질 근절, 교육, 일자리, 복지 등 국민 생활과 관련 깊은 사안에 대해 당내 의견을 모으고 논의를 본격화하겠다”고 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