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간 국민의당 당권 주자들 “安으로 대선승리” 자강론 띄워

입력 2017-01-08 18:23 수정 2017-01-08 21:30
국민의당 당권 주자들이 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병호 전 전략홍보본부장, 손금주 전 수석대변인, 황주홍 의원, 김영환 전 사무총장, 박지원 전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국민의당 당대표 후보자들이 입을 모아 “외부 세력과의 연대는 없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당 안팎에서 거론되는 ‘제3지대 연대론’에 선을 긋고 안철수 천정배 전 공동대표 등 당 후보 중심으로 대선을 치르겠다는 ‘자강론’에 힘을 실었다.

박지원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광주MBC 사옥에서 열린 TV토론회에서 “국민의당으로 모여 경쟁하고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며 “안 전 대표가 제안한 대통령 결선투표제를 하면 정치적 거래가 아닌 연합 혹은 연정으로 국민의당이 호남 가치를 지킬 수 있다”고 밝혔다.

문병호 전 전략홍보본부장은 “제3지대 연대론은 패배주의적 발상”이라며 “원칙 없는 연대, 정치공학적 단일화를 하지 않고 독자의 길로 가면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금주 전 수석대변인도 “제3지대 빅텐트론은 정치공학적 연대”라며 “저는 국민의당 중심으로 힘을 모아 정권교체하고 호남의 뜻을 기필코 실현하겠다”고 했다. 이들이 자강론을 설파하는 이유는 당대표 투표권을 쥐고 있는 당원 대다수가 외부 세력과의 연대보다 안 전 대표 중심의 대선 캠페인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전 위원장과 문 전 본부장, 손 전 대변인, 황주홍 의원, 김영환 전 사무총장 등 당대표 후보 5명은 11일까지 충청·강원·경북·수도권 시·도당 개편대회를 통해 전국을 순회한다.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는 15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다.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귀국한 안 전 대표도 연대론을 ‘저급한 수준의 시나리오’라고 규정했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참관 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그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이제는 연대 이야기에 신물이 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저렇게 표를 계산해 이기겠다는 저급한 시나리오는 더 이상 이야기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이번 대선은 콘텐츠·정책 경쟁을 통해 어떤 방법으로 우리나라를 살릴지 지혜를 모으는 과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귀국 이후 첫 행보로 9일 충청권 시·도당 개편대회에 참석한다. 한 국민의당 당직자는 “자강론을 굳히려는 행보”라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