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만에 걷힌 베이징 스모그

입력 2017-01-08 18:52
사진=신화뉴시스

두 해에 걸쳐 중국 베이징을 짓눌렀던 스모그가 최장 기록을 세우며 차가운 북풍과 함께 사라졌다.

지난해 12월 30일 0시를 기해 내려졌던 스모그 주황색 경보가 7일 오후 8시에 해제됐다. ‘심각한 오염’ 수준이 3일간 지속되면 주황색 경보, 3일을 넘으면 최고 등급인 적색 경보가 내려진다. 9일에 걸친 212시간으로 2013년 10월 스모그 경보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최장 기록이다. 이번 기간에 두 차례나 경보가 연장됐다.

스모그 기간 시민들의 분노가 치솟자 천지닝 환경보호부장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갖고 “스모그가 장기화하면서 생산활동 차질은 물론 인민의 일상생활을 힘들게 했다”며 “죄책감을 느낀다. 나를 비난해 달라”고 말했다고 차이나데일리가 8일 전했다. 천 부장은 “징진지(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를 포함한 20개 도시의 스모그 대응을 평가한 결과 경보 발령 이후 조치가 효과를 거두지 못했고 조치도 실행이 어려웠다”고 실토했다.

차이치 베이징 대리시장도 7일 악화된 민심을 다독이기 위해 긴급좌담회를 열고 “스모그 장기화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면서 “환경부와 함께 스모그 퇴치에 진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