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스케이팅의 남녀 기대주 차준환(16·휘문중)과 임은수(14·한강중)가 나란히 형, 언니들을 제치고 종합선수권대회 첫 우승을 차지하며 포스트 김연아 시대의 전망을 밝게 했다.
차준환은 8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제71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1그룹 프리스케이팅에서 156.24점을 얻어 합계 238.07점으로 우승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 나섰던 차준환은 81.83점을 받아 국내대회 남자 싱글 최초로 80점의 벽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진서(21·한국체대) 이준형(21·단국대) 등 대학생 형들을 물리친 차준환은 2018년 시니어 무대 데뷔를 앞두고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회 여자 싱글 1그룹에서는 임은수가 총 191.98점(쇼트프로그램 64.53점·프리스케이팅 127.45점)을 받아 우승했다. 임은수 역시 김나현(17·과천고) 최다빈(17·수리고) 등 선배들을 물리치고 넘버1의 자리에 올랐다. 임은수는 ‘여제’ 김연아 은퇴 이후 국내대회에서 처음으로 190점을 넘었다.
이번 대회 남녀 싱글에는 2017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출전권 1장과 세계 주니어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출전권 2장이 각각 주어졌다. 우승을 차지한 차준환과 임은수는 나이 제한 탓에 오는 3월 대만에서 열리는 세계주니어선수권 출전권만 차지했다.
오는 3월 핀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출전 티켓은 남자 싱글 2위 김진서와 여자 싱글 3위 김나현이 가져갔다. 나머지 세계주니어선수권 출전권은 남자 싱글 3위 이시형(17·판곡고), 여자 싱글 2위 김예림(14·도장중)에게 돌아갔다.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차’세대 댄싱… 차준환, 피겨 종합선수권 남자 싱글 우승
입력 2017-01-08 1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