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간 오지마을의 대변신… 봉화 분천역 산타마을 ‘북새통’

입력 2017-01-08 20:22
‘2016∼2017 한겨울 산타마을 개장식’에 참석한 경북도와 봉화군 관계자들이 분천역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 봉화군 소천면 오지마을에 자리 잡은 간이역 ‘분천역’이 ‘산타마을’로 발상을 전환한 덕에 연일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1956년 1월 1일 영암선(지금의 영동선) 철도 개통과 함께 임무를 개시한 분천역은 70년대 상업적 벌채가 번성하던 시절 호황을 누렸지만 80년대 벌채업과 함께 급격한 퇴락의 길을 걸었다.

하루 이용객이 수십 명에 불과하던 분천역은 2013년 코레일이 철도 관광객 유치를 위해 V-트레인(철암→분천)과 O-트레인(서울→철암)을 개통하고 2014년 12월 20일 산타마을과 산타열차가 생겨나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50여일 만에 10만명 넘는 사람들이 다녀가는 관광 명소로 탈바꿈했다.

경북도와 봉화군은 또 한 번의 역발상으로 2015년 7월 18일 ‘여름산타마을’을 개장했고 33일간 4만4000명을 불러들이는 대성공을 거뒀다.

이후 조형물과 체험 프로그램을 꾸준히 보완해 대한민국 대표 관광 상품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산타마을은 2014년 12월 개장한 이래 해를 거듭할수록 양적·질적으로 성장을 거듭했다. 3년간 네 차례에 걸쳐 산타마을을 운영하는 동안 35만명이 방문해 32억원에 이르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뒀다.

분천역 산타마을은 한국진흥재단이 실시한 2015∼2016 겨울 여행지 선호도 조사에서 2위에 선정됐고 지난해 말에는 ‘2016년 한국 관광의 별’ 창조관광자원 부문에 선정되는 쾌거까지 이뤘다. 주민들은 여름·겨울 산타마을 개장에 따른 ‘특수(特需)’ 덕분에 웃음이 떠날 겨를이 없다.

2대째 이곳에 살고 있는 김태정(62) 이장은 “20년 넘게 찾아오는 사람이 없었던 외로운 간이역 마을이 불과 3∼4년 사이에 다시 활기를 띠고 사람들의 물결로 넘쳐나는 걸 보면 아직도 믿기지 않을 정도”라고 말했다.

경북도와 봉화군은 분천역∼승부역 구간(12㎞) 낙동강 세평 하늘길 및 힐링 트레킹 코스 등 기존 관광자원과의 연계를 강화해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봉화=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