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지난해 이화여대가 정부의 재정지원사업 대상자로 대거 선정된 경위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최순실(61)씨 딸 정유라(21)씨에게 입학 및 학사관리 특혜를 준 대가로 정부의 부당한 예산 밀어주기가 있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이규철 특검보는 8일 “교육부 지원사업과 관련해 이대에 특혜가 있었는지를 수사할 것”이라며 “교육부가 실시한 (정씨 특혜 관련) 감사자료도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대는 2016년 BK21플러스를 비롯해 정부의 대학 재정지원사업 9개 중 8개 사업자로 선정됐다. 또 이대는 현 정부 들어 신설된 6개 신규 지원사업에 모두 선정된 유일한 대학이다.
특검팀은 2014년 이대의 도움으로 딸 입학을 성사시킨 최씨가 청와대나 교육부를 움직여 대학에 전폭적인 지원을 해준 게 아닌지 의심한다. 이대가 재정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여러 사업에 관한 자료 일체를 최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아 검토 중이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등 정씨 비호 세력으로 의심받는 교수들이 연구비를 수주한 부분에 대한 자료도 확보했다. 특검팀은 이들이 제공받은 연구비와 정씨 특혜 제공 사이의 연관성도 살펴보고 있다.
노용택 기자
‘정유라 특혜’ 대가로 梨大 ‘예산 밀어주기’ 수사
입력 2017-01-08 18:46 수정 2017-01-08 21:17